대만통합 계획 일환…푸젠성 '시범지역'으로 지정
대만인, 中서 거주, 공부,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 담겨
오는 1월 대만 총통 선거 앞두고 나와
中, 대만 인근에 항공모함 1척과 군함 24척 집결시켜
◆…중국 정부가 대만 통합을 위한 새로운 방안을 공개하면서 대만 주변에 항공모함 1대와 군함 20척을 집결시켜 역대 최대 규모 무력시위에 나섰다.<사진 로이터>
1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대만 통합을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푸젠성 해안 지역을 시범구로 지정하며 '푸젠에서 대만해협 양안 융합 발전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발전 시범구로 건설하는 것을 지지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발표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이 공동으로 발표한 이번 '의견'은 푸젠성을 대만과의 통합 개발을 위한 '시범 지역'이자 대만 주민과 기업이 중국에 정착하는 첫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인구 4천만 명의 푸젠성은 대만 해협과 맞닿아 있어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대만과 가장 가까운 지역이다.
중국 국영 언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를 대만 발전에 대한 '청사진'이라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대만 섬의 미래 개발 청사진을 설명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전했으며 차이나데일리는 "이번 조치는 모든 분야에서 양안 통합 발전을 심화하고 조국의 평화통일을 진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의견'은 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오는 1월 치뤄지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이에 앞서 이번 주 중국 정부는 대만 인근 해역에서 역대 최다 군함을 보내 무력시위를 진행했다.
대만 당국에 따르면 중국은 항공 모함 1척과 24척의 군함을 대만 주변에 집결시켰다. 대만 국방부 관계자는 "군함들이 항공모함 산둥함과 합류해 해상 훈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중국 정부가 발표한 통합 계획은 대만인들이 중국에서 더 쉽게 거주하고, 공부하고, 일할 수 있도록 하는 21개 조치를 담고 있다.
조치에는 대만인의 푸젠성 거주 및 사회 서비스 이용 촉진, 대만 학생의 푸젠성 학교 등록 확대, 산업 협력 심화 등이 포함된다.
대만 언론은 이번 중국 정부의 발표를 광범위하게 다뤘으며 특히 대만인들이 푸젠성에 주택을 구입하고 투자하도록 장려하는 조치에 중점을 뒀다.
다만 여론의 반응은 중국의 부동산 위기 등을 지적하며 회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베이 중심부의 한 주민은 더 가디언지에 해당 조치가 "매우 위험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공산주의 국가의 재산에 투자하고 그 정부와 재산을 공유하고 싶지 않다. 인권과 노동권이 모두 정부에 의해 통제되는 독재국가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