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올해 가을 중 에이태큼스 인도받길 희망"
美 "에이태큼스, 러 물류 허브 공격에 도움될 것 기대"
◆…에이태큼스 발사 장면 사진=로이터통신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지원받은 집속탄이 전선에 배치돼 사용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지원을 꺼려왔던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미사일을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미 정부가 러시아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자 우크라이나군에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제공하는 방안을 새롭게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 군수업체 록히드 마틴이 개발한 에이태큼스는 사거리가 약 305㎞에 달하는 지대지 전술탄도미사일로 우크라이나가 이를 확보하면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의 크림대교와 세바스토폴 러시아 해군기지 등을 미사일 사정권에 넣을 수 있다.
그간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에 사거리가 긴 에이태큼스 지원을 거듭 요청해왔다. 이에 러시아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제공하는 것은 중거리핵전력조약(INF)상 금지된 '레드라인'에 해당한다고 경고했다.
이때문에 미국은 전쟁이 확전할 수 있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해왔다.
WSJ는 "에이태큼스가 러시아군의 방어선을 뚫는데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지는 않겠지만, 러시아군이 점령지를 지키는데 필요한 지휘통제소나 병참기지를 공격하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내주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통해 에이태큼스의 조기 도입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주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가을 중 에이태큼스를 인도받길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지난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으며 긍정적인 결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를 위한 직접 지원으로만 600억 달러(약 79조800억원)을 사용했으며 지난 8월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예산 206억 달러(약 27조1500억원)를 추가로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