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수출 14개월째 감소세
수출의존 구조 경제 활력 약화
◆…부산 남구 부산항 감만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3.4.2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의 7월 수출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중 네 번째로 많이 줄어들었다. 수입 감소 폭은 가장 커 전체 교역량이 다른 국가에 비해 빠르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OECD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우리의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5.5%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 폭은 콜롬비아(통계 미집계)를 제외한 OECD 37개 회원국 중 △노르웨이(-50.2%) △에스토니아(-19.4%) △리투아니아(-16.4%)에 이어 네 번째로 컸다. 올해 6월(-7.1%·17위)을 제외하면 반년 이상 수출 감소 폭 4위권 이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중국 수출은 14개월째 줄고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이다. 올해 1∼7월 우리나라의 전체 교역액과 총수출액에서 중국의 비중은 각각 20.9%와 19.6%였다. 같은 기간 주력 수출품인 메모리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액 비중은 약 45%를 차지했다.
수입액은 수출보다 더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우리나라 7월 수입은 1년 전보다 25.4% 줄어 OECD 37개국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회원국 중 20% 이상 수입이 줄어든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다음으로 핀란드(-17.9%), 일본(-17.4%), 칠레(17.0%)가 뒤를 이었다.
수입액 감소는 7월까지 계속된 에너지·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이 가장 컸다.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의 7월 수입액은 1년 전보다 47% 감소했다. 3대 에너지 수입액은 우리나라 전체 수입의 20%에 달한다.
수출품 생산을 위한 원재료나 중간재 수입도 감소세다. 7월 반도체, 철강 제품, 반도체 장비 등 에너지를 제외한 품목의 수입은 16.8% 줄었다.
이처럼 전체 교역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원인으로 중국의 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수출품 생산을 위한 원재료 수입도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재정·통화 긴축 기조, 보호무역주의 강화, 유가 상승 등 복합적 위기 상황에서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 구조가 활력을 떨어뜨리는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