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운영 위한 용수 공급 차질에 보름간 운영 중단
마나우스 항구 수위 13.59m 기록...121년 만에 최저
◆…브라질 북부 지방이 기록적인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브라질 북부 지방이 기록적인 가뭄에 시달리면서 삼성전자 마나우스 공장이 일시적으로 운영이 중단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공장 운영을 위한 용수 공급이 어려워지자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약 보름간 TV와 에어컨, 오디오를 생산라인을 멈추기로 했다. .
1995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마나우스 공장은 스마트폰,에어컨, 생활가전 등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군 전반을 생산하며 중남미 핵심 생산거점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조치로 약 1500명의 직원들이 휴가에 들어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마나우스 자유무역지대 관리청에 "강의 수위가 높아지면 다시 용수가 공급돼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 네그로강이 가뭄으로 메말라 소형선박이 선착장에 좌초됐다. 사진=로이터통신
마나우스 항만청에 따르면 브라질 네그로강과 아마존강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도시 마나우스의 항구 수위는 13.59m를 기록했다. 수위를 기록하기 시작한 1902년 이후 1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마나우스시는 최근 3개월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다.
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브라질 북부 지역의 최대 항구인 마나우스 항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소형 선박들의 발이 묶인 상태다. 아마존강 인근 마을 주민들은 생필품을 받지 못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아마조나스 주에 있는 62개 지방자치체 가운데 42곳은 비상사태, 18곳은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이번 가뭄으로 돌고래 폐사도 잇따르고 있다. 돌고래의 집단 폐사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이상기후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브라질 과학기술부는 이번 가뭄의 원인으로 '엘니뇨' 현상을 꼽았으며 최소 12월까지 가뭄이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브라질 국립 아마존연구소 필립 펀사이드 연구원은 기후 변화로 자연재해 빈도와 심각성이 앞으로 더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적도 동쪽 태평양의 지표수 온도가 2015~2016년 엘니뇨 때보다 더 상승하고 있다"며 "평년보다 건조한 장마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