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인질 석방없이는 휴전도 없다"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하고 있는 가자지구에서 휴전이 필요하다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인질 석방 없이는 휴전도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 남부 라몬 공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인질들의 귀환 없이는 휴전도 없을 것"이라며 "이것(휴전)은 어휘집에서 완전히 삭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방과 적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들을 물리칠 때까지 (지금까지 해오던 일을) 계속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대안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의 우방인 미국은 일반적인 의미의 휴전은 지지하지 않은 채, 가자지구 내 인도적 지원을 위한 일시적 교전 중단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피력하고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라웨어주 레호보스 비치에 있는 세인트 에드먼즈 성당에서 미사에 참석한 뒤 '인도적 교전 중단에 진전이 있느냐'는 기자의 즉석 질문에 "그렇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짧게 대답했다.

같은 날 토니 블링컨 장관도 인도주의적 일시적 교전 중단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블링컨 장관은 요르단 암만에서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 아라비아·요르단·이집트 외무장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사무총장 등과 함께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에서 일반적 의미의 휴전이 아닌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humanitarian pauses)을 촉구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뒤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보복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집트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카타르의 중재로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국경 통행로를 열어 가자지구 내 외국인과 중상 환자의 이동을 허용했지만, 조처가 시작된 지 나흘째인 전날 돌연 대피가 중단됐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5일 기준 총 사망자는 최소 9770명이며 사망자 중 최소 4800명이 어린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자지구 내 부상자는 약 2만4000명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