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의 탈탄소 투자로 실물자산 투자 증가 전망
금리 상승폭 작년 대비 축소... 장기 채권 수익률 안정세
부동산 투자, 섹터·입지 고려... 韓 오피스 투자 모색중
◆…칼리 트립 누빈 리얼이스테이트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글로벌 실물자산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주제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누빈자산운용 제공]
글로벌 자산운용사 누빈은 현 상황에서 금리가 안정화 추세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오피스 부동산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칼리 트립 누빈 리얼이스테이트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글로벌 실물자산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부동산, 인프라, 농업 등 실물자산의 향후 전망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누빈(Nuveen)은 글로벌 22위 자산운용사로 올해 6월말 기준 1조1000억달러(약 1452조원)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순자산총액(AUM)이 2013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연평균 33% 증가하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자산운용사다. 부동산, 천연자원 등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 규모는 1780억달러에 달한다.
마이클 세일즈 누빈 리얼에셋 CEO는 개회사에서 "글로벌 인구가 2050년에 90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식량 문제, 고령화 문제, 도시화 문제에 대한 환경적 해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를 결정할 때 탈탄소를 목표로 ESG적인 결정을 내리면서 부동산, 천연자산, 농업 등에 대한 투자분배 비중이 증가해 실물자산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물자산 투자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금리는 안정화 추세에 들어섰다는 설명이다. 칼리 트립 CIO는 "금리 상승기조가 계속되고 있으나 상승폭은 작년 대비 축소되었다"며 "지난해 대부분의 국가에서 장기 채권 수익률이 급증하였으나 올해 들어 다소 안정화 추세에 있다"고 분석했다.
고금리 기조에 따른 부동산 자산가치 하락 우려에 대해선 "미국 사모 부동산 가치가 전년 대비 약 10% 하락했는데 오피스 부문 하락 때문"이라며 "누빈은 최근 설정된 펀드에서 전통적인 미국 오피스 부동산 투자를 하고 있지 않다. 섹터와 입지를 잘 선택한다면 부동산에서 초과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누빈의 국내 부동산 투자는 물류자산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2019년에 남양주의 물류센터를, 2020년에 의왕의 물류센터를 각각 인수했으며 총 2억3000만달러 규모다. 최근에는 강남이나 여의도를 중심으로 오피스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칼리 트립 CIO는 "한국 부동산 시장은 오피스 부동산 기준으로 훌륭한 성과를 냈다. 서울 지역 임대료 상승세가 금리 상승 영향을 상쇄했다"며 "현재 금리 상승이 대부분 지나갔다고 전제하면 한국 오피스 시장이 앞으로도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실물자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로 △주식 및 채권에 비해 변동성이 낮은 점 △인플레이션 헷지 기능이 존재한다는 점 △탈탄소 효과를 누릴 수 있어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배분 비중을 높임에 따라 수혜가 가능한 점 등이 언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