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하루 약 100만배럴 추가 감산에 합의"
'자발적' 참여 통해 이뤄질 예정…"실제 감산 이뤄질지 우려"
美 9월 원유 생산량 1,324만배럴…역대 최고치
◆…OPEC+가 추가 감산을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회의론으로 30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2% 이상 하락했다.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2.4%(2.00달러) 떨어져 배럴당 80.86달러로 마감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2.4%(1.90달러) 하락해 배럴당 75.9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의 40% 이상을 생산하는 OPEC+는 이날 정책회의를 통해 내년 1월 하루 약 100만 배럴의 추가 감산에 합의했다. 다만 이는 대부분 회원국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OPEC+는 성명을 통해 내년 초 하루 약 2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감산량 중 최소 130만 배럴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이미 시행하고 있는 원유 감산의 연장이며 나머지 감산량은 6개 회원국에 분배될 예정이다.
현재 OPEC+의 하루 생산량 약 4,300만 배럴에는 이미 가격 지지와 시장 안정화를 위한 하루 약 500만 배럴의 감산이 반영돼 있다.
이날 유가는 초반 상승세를 보이다 자발적 참여를 통한 감산 결정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되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보노 애널리스트는 "OPEC+의 감산은 합의가 아닌 '자발적' 감산"이라며 "서류상 약속일뿐 실제 시장에서 줄어드는 생산이 아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베스텍의 칼럼 맥퍼슨 원자재 부문 책임자는 "현재로서는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JP모건의 크리스티안 말렉도 "시장의 반응은 감산의 효과에 대한 불신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시장은 또한 세계 경제 성장 둔화에 따라 내년 공급과잉이 전망되는 만큼 현재 8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는 유가가 한동안 90달러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에너지정보청(EIA)은 9월 미 원유 생산량이 1.7% 증가해 월간 최고 기록인 1,324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