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선거 결과 존중해야... 평화·안정 유지할 책임 있어"
◆…차이잉원 대만 총통. [사진=로이터 제공]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1일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는 대만 국민의 공동의 뜻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이끌어갈지에 대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민주주의"라면서 "중국은 대만 선거의 결과를 존중해야 하며, 양측 모두 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13일 총통 선거를 앞둔 대만은 현재 독립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와 '친중'인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다.
대만 정부는 중국이 가짜 뉴스와 군사 위협, 무역 압박 등을 통해 선거에 간섭하려 한다고 경고해 왔다.
중국은 이번 선거가 전쟁과 평화 사이의 선택이라고 규정하며 대만을 겨냥한 군사적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맞서 차이는 잠수함 프로젝트를 비롯해 대만군 현대화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차이 총통은 "모든 사람의 집 문에 잠금장치가 있는 건 이웃을 자극하기 위한 게 아니라 스스로를 더 안전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국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대만 국민은 평화를 원한다. 그러나 존중과 존엄이 있는 평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올해 신년사에서 "조국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라며 "양안 동포는 함께 민족 부흥의 위대한 영광을 누려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나타냈다.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시 주석의 발언은 '양안 사람들은 한 가족'이라고 했던 전년 신년사보다 더 강한 어조였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