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북한 군사력 키우는 데 '특등공신'
국방부, "억지주장, 궤변에 불과"
◆…김여정 [사진=연합뉴스]
또 윤 대통령은 우직하고 미련해서 상대하기가 더 수월한 반면 문재인 전 대통령은 영특하고 교활했다고 비교 평가했다.
김 부부장은 2일 밝힌 신년 메시지를 통해 "지금 조선반도의 안보형세가 당장 전쟁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매우 위태롭게 되고 안보불안이 대한민국의 일상사가 된것은 전적으로 윤석열대통령의 '공로'"라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신년사를 시작하면서 "윤 대통령이 집권후 시종 '힘에 의한 평화'를 떠들고, 확장억제력증강과 한미합동군사연습에 몰념하며 대한민국의 운명을 백척간두에 올려놓은것을 두고 입가진 사람마다 비난을 퍼붓고있지만 나는 '찬양'하고 싶다"고 썼다.
김 부부장은 "윤 대통령이 미국의 핵전략 자산들을 끌어들여 대한민국을 북한의 '목표판'으로 만들어 놓고, 한해 내내 '정권종말'과 같은 수사적 위협을 입에 달고 살며 무차별적인 각종 규모의 합동군사연습들을 확대 강행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주적인 북한의 분노를 최대로 격앙시켜주고, 서울을 겨냥한 '방아쇠'의 안전장치를 완전히 풀어준 것과 같은 역할을 했다"며 윤 대통령의 '능력'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안보를 통채로 말아먹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난이 남쪽에서는 장차 더해질것이 뻔하지만 북한으로서는 자위적이며 당위적인 불가항력의 군사력을 키우는데 공헌한 '특등공신'으로 찬양받게 됐다"며 "야유로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진심으로 하는 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부부장은 윤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교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입에는 꿀을 바르고 속에는 칼을 품은 흉교한 인간보다 상대에 대한 적의를 가감없이 드러내는 우직하고 미련한자를 상대하기가 훨씬 수월하다"고 시작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북한을 겁준다고) 미국의 핵항공모함이며 핵잠수함,핵전략폭격기들을 숨가쁘게 끌어들인 덕에 우리는 명분 당당하고 실효성있게 북의 군사력을 고도로 발전시킬수 있었다"고 평했다.
이어 "북정권과 군대는 '소멸해야 할 주적'으로 규정하고 떠들어주었기에 우리는 진짜 적이 누구인지 명백히 하고 대적관을 서리찬 총창처럼 더더욱 벼릴수 있게 되였으며, '자유민주주의체제하의 통일'을 염불처럼 떠들어주었기에 '민족의 화해단합'과 '평화통일'과 같은 환상에 북한 사람들의 눈이 흐려지지 않게 각성시킬수 있었으며, 남쪽에서 먼저 9.19북남군사분야 합의의 조항을 만지작거려주었기에 휴지장 따위에 수년간이나 구속당하던 북한 군대의 군사활동에 다시 날개가 달리게 되였다"며 그간 남북 대치 상황이 오히려 북의 군사활동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반면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참 영특하고 교활한 사람이었다"고 평했다.
김 부부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돌이켜보면 참으로 다루기 까다로운 상대였고, (남한 입장에서는) 진짜 안보를 챙길줄 아는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에게는 핵과 미사일발사 시험의 금지를 간청하고, 돌아서서는 미국산 'F-35A'를 수십대씩 반입하고, 여러척의 잠수함들을 취역시켰으며, 상전(미국)에게 들어붙어 미사일 사거리 제한조치의 완전철페를 실현시키는 등 할짓은 다한 것이 바로 문재인"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사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한미확장억제체계'를 완성하겠다고 역설하는 것으로 북한에게 보다 압도적인 핵전력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당위성과 정당성을 또다시 부여해주었다"며 "'값나가는 선물'을 받았다"고 비아냥댔다.
그는 또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벽두부터 '북풍'과 '총풍'을 일구며 부려대는 대결 광태를 보면 가뜩이나 위태위태한 대한민국의 가냘픈 운명을 지난해에는 도마우에 올려놓았다면 올해는 아예 칠성판에 올리고야말 기세"라고 비꼬았다.
김 부부장은 "자기의 행동, 내뱉는 언사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조차 아무런 걱정이 없는 '용감한 대통령'이 출현한 것은 대한민국으로서는 어떨는지 아무튼 북한에게는 더없는 호기"라며 "윤 대통령이 북한의 군사적 강세의 비약적 상승을 위해 계속 '특색있는 기여'를 하겠다는데 대해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고 시종일관 비아냥대는 표현으로 마무리했다.
한편 국방부는 3일 북한 김여정의 담화에 대해 "범죄자가 오히려 선량한 시민이나 경찰 때문에 범죄를 저질렀다고 핑계를 대는,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이며 궤변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