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대변인 "악용해 흠집 내보려는 것"
"의료진과 가족들 논의 후 서울대병원으로 이송"
의료 전문가들 "서울대까지 헬기 타고 간다? 중증 아닐 가능성"
"일반인도 '서울대병원 가자' 하면 모두 헬기 태워주나"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에 피습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 헬기장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부산 방문 중 흉기 피습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응급처치 후 부산대학병원에서 서울대학병원으로 헬기 이송된 것을 두고 일각에서 의문을 제기한 데 대해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음모론에 가까운 것"이라며 "어떻게든지 이걸 악용해서 흠집을 내보려는 것"이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3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부적절한 불필요한 해석을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관련해 저는 굉장히 불편하다", "정말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부산대병원으로 처음 이송돼 부산대병원 의료진과 가족들이 함께 논의해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한 걸로 알고 있다"며 "여러 가지 추후 과정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 같다. 의료진의 판단 또한 그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면 중증은 아닌데, 닥터헬기를 띄우느냐 지적이 나온 데 대해 "이 사건은 목 부위에 살해 의도를 가진 피의자로부터 목숨을 잃을 뻔한 일이었다. 그게 본인이랑 가까운 사람, 가족이라고 생각해도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의료진과 가족이 충분히 상의를 한 다음에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해서 그것도 굉장히 중한 수술을 잘 끝낸 것인데, 음모론에 가까운 것"이라고 했다.
일부 유튜브 방송에서 자작극 주장에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대한민국이 이렇게까지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자작극이다, 종이칼이다 하는데, 생각이 다르고 정치색이 다르다고 해서 우리가 지켜야 되는 아주 기본적인 선이 있다. 그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피의자가 민주당에 입당한 전력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흉기를 갖고 목 부위에 찌르려고 해서 사람이 죽을 뻔한 일이 지금까지 본질"이라며 "피의자가 어느 당의 당적을 가졌는지 아니면 당적 자체를 가졌든지 여부가 본질과 상관이 있나"라고 했다.
이어 "경찰에서 사건을 수사하고 당적 여부나 어느 당의 당적을 가지고 있었는지 히스토리 관련해서 수사와 이 사건의 본질에 필요 있다고 판단한다면 경찰 쪽에서 공식 요청할 것"이라며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해석해서 어느 정파든지 간에 본인들 유리한 쪽으로 해석해서 끌고 가려는 움직임이 있다. 저는 언론이 앞서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한 남성으로부터 목 왼쪽 부위를 흉기로 피습 당한 후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다. 이 대표는 외상 담당 의료진으로부터 응급 검사와 응급 처치를 받은 후 오후 1시께 헬기 편으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대표는 내경정맥이 손상된 것이 확인돼 혈전 제거를 포함한 혈관재건술을 받았고 중환자실에 입실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이 필요했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양성관 의정부백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두 가지 의문점을 제기했다. 그는 "우리나라 최고의 외상센터는 아주대와 부산대다. 아주대는 9년째, 부산대는 4년째 상위 30%에 해당하는 A 등급을 받고 있다"며 "국내 최고의 권역외상센터인 부산대를 놔두고 권역외상센터조차 없는 서울대를 가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초응급이라면 권역외상센터가 있는 부산대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말 그대로 '골든 타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서울대까지 헬기를 타고 간다? 중증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증이 아닌데 헬기를 타고 간다? 도무지 말이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거기다 초응급이 아닌데 다른 응급 환자가 언제 발생할지도 모르는데 비응급을 헬리콥터로 수송한다? 과연 그가 유력 대선 정치인이 아니면 가능했을까"라며 "이에 대해서는 특혜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여 추후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여한솔 속초의료원 응급의학과장은 특혜 의혹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산대병원 치료가 가능하나 환자의 사정으로 서울대병원으로 전원, 구급헬기 이용? 왜? 일반인도 '서울대병원 가자' 하면 모두 헬기를 태워주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돈 없는 일반 서민들이나 지방에 찌그러져서 치료를 받으라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나"라며 "지역 대학병원을 무시하면서 본인은 우리나라 최고 대학병원으로 헬기를 타고 이송한다. 이송조건에 단 하나도 부합하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