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찬과 박근혜 당시 대표 마취 깨어났을 때 첫 마디 의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19년 7월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실 주최로 열린 '미래정치 교양강좌 - 총체적 난국 대한민국, 결국 정치가 문제다'에서 강연에 앞서 자리에 앉아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흉기 피습 사태로 과거 정치인들의 피습사건이 재조명 되는 가운데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국민의힘 전신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06년 커터칼 피습 사건 당시 수술 후 깨어나 가장 먼저 말했다고 알려진 '대전은요?' 발언이 참모진의 아이디어였다고 밝혔다.
윤여준 전 장관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피습 당시) 제가 선거 실무를 책임지고 있을 때인데, 박 대표를 측근에서 모시고 있는 구상찬(현재 국민의힘 강서갑 당원협의회위원장)이라는 사람이 전화가 왔다. '조금 있으면 (박 대표가) 마취에서 깨어나실 텐데 첫 마디를 뭐라고 그러냐'고 해서 둘이 의논을 했다"고 상기했다.
이어 "내가 멘트를 '한마디로 해야 한다, 짧게' 그랬다. 그때 대전이 아주 백중세라서 관심의 초점이었을 때인데 그 친구(구상찬)가 '대전 관련해서 하는 게 어떨까요'라고 했다. 내가 '좋은 아이디어다. 표현을 뭐로 하냐'고 했더니 그 친구가 '대전, 대전, 대전은요?'라고 말해 '그거 됐다. 그렇게 발표하라'"고 전했다.
앞서 2006년 지방선거 직전이었던 5월 20일,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전 대통령은 서울 신촌로터리에서 유세 도중 흉기에 피습돼 오른쪽 얼굴이 11㎝가량 손상되는 자상을 입고 봉합 수술을 받았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의식을 되찾은 뒤 첫 마디로 유정복 당시 당대표 비서실장에게 '대전은요?'라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퇴원 뒤 곧바로 대전을 찾았다. 이에 한나라당에 열세였던 대전 판세가 뒤집혔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편 전날(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혈관 재건 수술을 받아 중환자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이재명 대표는 당분간 절대 안정이 필요하나 각종 지표검사는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영입인재 5호인 강청희 전 의사협회부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이 대표 수술 경과와 관련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표가) 초기 매우 위중한 상태에 놓였으며 천운이 목숨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약간의 물만 드시고 있고 항생제와 진통제 등 회복 위한 약물을 정맥투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