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해운사 CMA CGM 선박 표적 주장했으나 보고된 피해는 없어
미국 영국 일본 등 12개국 공동성명..."후티 홍해 위협 책임 묻겠다"
"세계 해상무역 15%가 홍해 지나...전 세계 식량·연료·인도적 지원 위협"
◆…로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가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강행하면서 물류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3일(현지시간) 후티 반군이 또 다른 컨테이너선을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후티 반군 대원이 선박의 문을 열고 있다. <사진 로이터>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이날 프랑스 해운사 CMA CGM의 선박을 표적 삼아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으나 실제 보고된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티 반군은 소셜미디어 'X'에 게시한 성명을 통해 "예멘 군의 해군이 점령된 팔레스타인 항구를 향해 이동하던 CMA CGM 선박을 표적으로 삼아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후티 군의 대변인 야히아 사리는 이날 TV 연설을 통해 선박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이를 무시함에 따라 공격을 강행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어떠한 공격도 대응이나 처벌 없이 지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해운사 CMA CGM은 당시 선박은 이스라엘이 아닌 이집트로 향하고 있었으며 어떠한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후티 반군이 예멘 서부 해안에서 선박을 공격하는 등 지역 내 안보 상황을 악화시키면서 글로벌 해운사들이 홍해와 연결된 수에즈 운하 운항을 중단하고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사례가 생기고 있다.
이에 따라 무역 차질뿐 아니라 공급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수에즈 운하가 아닌 희망봉을 우회할 시 유럽과 아시아 항로는 무려 9,000km 늘어나며 운행 시간도 7~10일 추가된다. 이에 따른 전쟁 위험 보험료도 인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다국적 안보 구상인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출범시켜, 군함 등 자산을 홍해 남부로 보내 상업용 선박을 보호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은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 컨테이너선의 구조 요청을 받은 이후 10명의 후티 대원을 사살하고 선박 3척을 침몰시켰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 이후 미국이 후티 반군과 직접 충돌한 것은 처음이다.
한편 미국과 영국, 독일, 일본 등 십여 개 국가들은 후티 반군이 홍해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과 관련해 이를 지속할 경우 책임을 묻겠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미국과 영국, 독일, 호주, 벨기에, 네덜란드, 바레인, 캐나다, 덴마크, 이탈리아, 일본, 뉴질랜드 등 12개국은 성명을 통해 "홍해에서의 후티의 지속적인 공격은 불법적이고 용인할 수 없으며 안정을 크게 위협한다"라며 "민간 선박과 해군 선박을 의도적으로 표적 삼는 것은 그 어떤 법적 정당성도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2개국은 "세계 해상 무역의 약 15%가 홍해를 지나고 있으며 곡물 무역의 8%, 해상 석유 무역의 12%, 액화천연가스 무역의 8%가 여기에 포함된다"며 "국제 해운사들은 희망봉으로 항로를 변경하고 있으며 이는 배송에 상당한 비용과 지연을 초래하고 나아가 전 세계에 중요한 식량, 연료, 인도적 지원의 이동이 위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이 지원하는 반이스라엘 성향 무장 단체들을 일컫는 '저항의 축'에 속하는 후티 반군은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에 가담하며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고 이스라엘 영토를 겨냥해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다.
반군은 "팔레스타인의 승리를 돕기 위해 이스라엘의 공격이 중단될 때까지 탄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며 "홍해나 도달할 수 있는 다른 모든 곳에서 이스라엘 선박을 표적으로 삼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