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X(자폭드론공격)
미국의 정치학자이자 역사가이며 저술가인 마이클 존 파렌티 박사는 경제적 폭력은 아주 느린 행동으로 나타내는 물리적 폭력이라며 경제적 제한은 어떤 포탄이나 순항미사일보다 치명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후티는 미국, 영국, 이스라엘 연합군과 비교해 보잘것없는 오합지졸 반군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군사적이나 경제적으로 미국과 유럽, 특히 이스라엘이 더욱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후티는 혼자가 아니다. 이스라엘이 확전을 도모하는 헤즈볼라는 약 10만 명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경험이 많고 노련한 전투병 중 하나로 고도로 훈련되고 투지가 넘치며 무장 또한 상당한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이들은 정식으로 선전포고는 하지 않았지만, 사실상의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며칠 안에 더욱 공세를 강화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1983년 10월 헤즈볼라는 단 2명의 전투원을 희생시켜 미국과 프랑스 점령군 305명을 사살한 전과를 올렸다.
2006년에는 레바논 남부를 침공한 이스라엘을 상대로 엄청난 사상자를 발생시키며 IDF(이스라엘 방위군)를 철수시키고 '레바논 관련 안보리 결의 1701호(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 존중)를 끌어낸 바 있다.
현시점에서 이스라엘과 미국, EU 동맹국들은 홍해 지역의 극도로 불안정한 상황을 더 이상 확대하지 말고 안정화하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위에 언급한 2차례 사례는 이미 오래전 상황이다.
후티는 이전의 후티가 아니고 헤즈볼라 역시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는 화기로 중무장하고 있다. 외형상 레바논 남부 국경에서 헤즈볼라와 IDF의 확전은 현재 제한된 지역의 분쟁을 지중해 동부로 확장할 뿐만 아니라 국경에서 불과 20마일(32km) 떨어진 이스라엘 제3의 도시 하이파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인구 30만의 항구 도시로 하역량 기준 이스라엘 두 번째 항구이고 최대 정유소 2곳 중 하나로 연간 6600만 배럴, 주당 1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정제하고 있다. 확전 시 가장 먼저 표적이 될 것이며 이스라엘 경제에 심각한 영향은 불가피하다.
이번 후티에 대한 영국과 미국 해군의 대규모 공격에는 기당 100만 달러를 상회하는 100여 기의 순항미사일이 사용되어 총 1억 달러가 넘게 소요되었다. 후티는 이번 공격으로 5명이 사망했다고 발표,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했다.
문제는 이제 이스라엘과 관계가 있는 선박만이 위협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모든 석유, 가스 및 화학 유조선의 거의 70%를 대표하는 국제 유조선 소유자 협회는 13일 이후 공격 이후 회원사들에 "바브 알 멘다브 해협에서 멀리 선회하고 수에즈 운하를 통해 남쪽으로 이동하는 선박은 예멘 북쪽을 항해하지 마라"라고 경고했다.
후티는 선박에 미사일을 발사할 필요조차 없다. 후티나 연합군이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만으로 전 세계 교역 상품의 12%(전체 컨테이너선의 30%)가 통과하는 홍해 해상 운송이 어렵게 되었다.
결국, 후티를 공격한 것이 유조선 운항을 포함, 훨씬 더 많은 선박의 항행을 방해한 주체는 미국과 영국이 되어 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