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이라크·시리아·예멘·팔레스타인 안보는 지역 안보"
美, 보복 목표물에 이란 배제 않자 "영토 공격시 주저하지 않을 것"
CBS 등 "미군 보복 계획에 이란의 시설과 인물도 포함"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예멘에 대한 미국과 영국의 군사 공격, 이라크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사진 로이터>
최근 미군 3명이 사망한 친이란 민병대의 공격에 대응한 미국의 대규모 보복 공습이 개시되며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 "분노를 시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특히 미국이 시리아와 이라크의 무장세력 거점이 포함된 공격 목표물에 이란을 배제하지 않자, 이란은 자국 영토를 공격할 시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테헤란타임스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외교부 홈페이지를 통해 "지역의 분노를 시험하지 말라"며 "우리는 이라크, 시리아, 예멘, 팔레스타인(가자와 서안지구)의 안보가 지역 안보라고 생각한다"라고 경고했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예멘에 대한 미국과 영국의 군사 공격, 이라크·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날 나세르 카니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자국 영토에 공격을 가할 경우 이란이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니니 대변인은 이날 주간 언론 브리핑에서 "자국 영토에 대한 모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능력을 사용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슬람 공화국은 자국의 안보, 영토 보전, 주권에 대한 어떤 위협에도 항상 단호하게 대응해 왔다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요르단 북동부 시리아 접경지역 미군 기지 '타워 22'에 대한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습으로 미군 3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 발발 이래 중동 지역에서 미군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미군은 지난 3일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친이란 민병대와 관련된 7개 지역 85곳 이상의 목표물을 대상으로 공습을 감행했다.
이라크 총리실은, 이 같은 미국의 공습으로 민간인을 포함해 16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전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우리는 우리 군이 공격받고 국민이 사망할 때 미국이 대응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추가 공격과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보복 공습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어 그는 "그들(이란)이 미국에 대응하기로 했다면 우리의 신속하고 강력한 조치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이란에 개입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앞서 CBS 등 미 외신은 친이란 무장세력의 요르단 공격에 대응한 미군의 보복 공격 계획이 승인됐다며 이라크와 시리아 내 목표물이 확정됐다고 밝히면서 목표물에 이란의 시설과 인물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