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여당, 스웨덴 나토 가입 보이콧…표결 무산

오르반 총리 소속 피데스당, 의회 비준안 처리에 불참

스웨덴 나토 가입 마지막 단계…피데스당, 의도적으로 지연

헝가리 여당 의원들이 스웨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대한 표결에 불참을 선언하면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안 비준이 무산됐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은 빅토리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소속된 여당인 피데스당이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더 지연시키기 위해 이에 관한 표결을 보이콧했다고 전했다. 헝가리 의회의 비준안 처리는 스웨덴 나토 가입의 마지막 단계다.

지난달 오르반 총리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에게 "여당에 가능한 빨리 비준을 완료하라고 촉구하겠다"라고 밝혔지만 이날 피데스당 소속 의원 대부분이 의회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에서 절대 자수를 차지하고 있는 보수성향 피데스당은 스웨덴이 헝가리의 민주주의 상황에 대해 "노골적인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하며 2022년 7월부터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연시켜 왔다.

지난달 튀르키예가 스웨덴 나토 가입을 비준하면서 헝가리는 현재 31개 나토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비준하지 않은 국가가 됐다.

친러 성향의 헝가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EU 지원 패키지에도 반대입장을 고수해 왔으나 지난 2일 오르반 총리가 입장을 급선회하며 500억유로(약 72조원) 규모의 지원안이 타결됐다.

로이터통신은 EU 정상들이 오르반 총리의 뜻을 돌리기 위해 헝가리 경제에 타격을 줄 조치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오르반 총리는 지원안 확정 후 헝가리의 동결된 EU 기금이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