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긴축 반영…제품·원유 재고 감소"
홍해서 후티 반군 공격 격화…운송비·유가 압박
연준 신중론 재확인…유가에 하방 압력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시장에서 단기 공급 부족 징후가 나오면서 21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1% 상승했다.<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8%(69센트) 상승해 배럴당 83.03달러에 거래됐으며 미국 서부 텍사스원유(WTI)는 1.1%(87센트) 올라 배럴당 77.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에서는 선물가격보다 현물가격이 더 비싸게 거래되는 백워데이션이 발생했다. 이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근월물 거래가 많아질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분석가는 "시장이 긴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지난주 푸자이라에서 제품 재고가 줄어든 가운데 암스테르담-로테르담-앤트워프 무역 허브에서도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유소는 2022년 12월 이후 최저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정유공장 가동률은 전주 80.6%에 비해 0.9%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대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이 지속되면서 세계 무역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역 내 안보가 악화되면서 글로벌 해상 운송비는 한 달 만에 70%가량 상승했으며 WTI는 지난주 수요 불안으로 3% 상승했다.
반면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성급한 금리인하를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며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대다수 위원이 정책 기조 완화를 위해 성급하게 움직일 위험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향후 데이터를 신중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1월 미국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상승하며 첫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뿐 아니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또한 대두되고 있다. 이는 전반적인 원유 수요 전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