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보호사 보호할 객관적 장치 미비
문제 발생시 책임 떠넘기는 경우 태반
복지부, 녹음 장비 보급사업 시행 추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노인을 상대로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요양보호사들이 폭력의 위험에 놓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마포구의 자택에 상주하던 요양보호사 A씨(65)에게 식칼을 이용해 위협한 혐의로 80대 노인 B씨를 검거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 오후 11시 10분쯤 안방에서 자고 있던 B씨를 A씨가 깨우자 이에 화가 난 B씨가 폭언을 하며 식칼을 휘둘렀다고 A씨는 경찰에 진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B씨를 특수협박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했다.
이처럼 요양보호사들이 환자들로부터 폭력을 당해도 요양보호사를 보호할 객관적 장치가 미비해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증 치매노인의 경우 충동조절을 못해 요양보호사들은 환자들로부터 상시적인 폭력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지난해 4월 한국일보가 요양보호사 1216명을 대상으로 근무 환경을 조사한 결과 요양보호사의 65.1%가 신체적 폭력에 대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자주 당한다'고 답한 보호사는 35%였다. 언어폭력은 이보다 더 많은 80%가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상담센터에도 요양보호사들의 고충 상담이 줄을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요양보호사가 환자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당해 요양기관에 조치를 요구해도 '매뉴얼을 지키지 않았다'며 책임을 보호사에게 떠넘기는 경우가 태반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서비스 대상 노인들로부터 각종 인격 무시와 언어폭력, 추행까지 당하는 일이 발생해도 참고 넘기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요양보호사 보호를 위해 올해 녹음 장비 보급사업을 전면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