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수 전략공천에 국힘 "지역구 골목 번지수도 모르는 후보"

"경선에서 세 번의 기회를 준 후보 없었다"

"명예도 보수도 없이 고생했던 한민수 결정"

이준석 "이 대표, 경선을 가장한 쳐내기 행보"

국힘 "'낙하산 공천' 비판했던 사람...사퇴해야"

일각에서는 차점자인 박용진 의원의 승계를 예상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전략공천으로 후보를 결정하는 방법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못박으면서 박 의원이 두 차례 경선에서 떨어졌다는 이유로 전략공천 후보군에서 배제했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위원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반적인 총선 공천 과정에서는 차점자가 승리한 경우는 거의 드물다. 전반적인 내용 자체가 후보에 대한 흠결과 하자로 인해서 발생된 요인이기 때문에 제3의 인물이 가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경선에서 두 번의 기회를 준 후보한테 다시 세 번의 기회를 준 후보는 한 번도 없다"며 "바로 현장에 투입을 하더라도 어떤 후보 못지않게 조직과 역량과 지역민들을 아우르고 흩어진 당심을 모을 수 있는 그런 강인한 정신력이 있는 사람이 가야 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오전 충남 서산 동부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용진 의원은 참 훌륭한 정치인이고 장래가 촉망되는 좋은 정치인이긴 하지만 두 번의 기회를 갖지 않았나"며 "두 번의 기회로서 당원과 우리 민주당 지지하는 국민께서 평가를 하셨기에 명예도 보수도 없이 고생했던 당직자 한민수 후보로 결정하는 것이 최고위원들의 압도적 다수 의견이어서 그렇게 결정했다"고 이유를 들었다.

앞서 강북을 경선에서 박 의원을 이겼던 정봉주 전 의원이 '목발 경품' 등 부적절한 발언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되자 이후 강북을 후보 자리를 놓고 박 의원과 조수진 변호사가 경선을 치뤘다. 하지만 박 의원을 꺾은 조 변호사도 과거 성폭력 피의자를 변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이와 관련해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는 박용진 의원을 배제하려는 이 대표의 행보를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는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박 의원을 쳐내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에 대한 민주당의 파생된 혼란"이라면서 "국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일방주의에 대해서는 현재 권력이기 때문에 경제하지만 이재명 대표가 이번에 행했던 무리수들에 대해서는 아직 경각심을 갖지 못하는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경선을 가장한 쳐내기, 결국에는 강성 지지층을 이용해서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이견을 얘기했던 사람들을 쳐내는 행보"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도 지난 2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아마도 당권이나 대권 도전의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싹을 잘라내고 있는 것 같다"며 "박용진 의원은 대선 후보 경선에도 나섰고, 당권에도 도전했던 사람이다. 그리고 차세대 지도자 중에 한 사람으로 지목받고 있는 분인데 그런 분을 이렇게 밟아버리는 건 참으로 안타깝고 아깝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한민수 대변인이 서울 강북을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것을 두고 '낙하산 공천'이라며 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이날 논평을 통해 "친명 한민수 후보를 전략 공천해 '비명횡사' '친명횡재'의 종지부를 찍었다"고 직격했다. 이어 "기자 출신의 한 후보는 '낙하산 공천'에 대해 날 선 비판을 해왔다"며 "하루아침에 날아온 한 후보, 자신이 했던 말처럼 지역구 골목 번지수도 모르는 후보직은 사퇴하는 것이 맞는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