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순항미사일과 수십 대 드론 요격
국제사회,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습 규탄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하자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수백 대의 드론과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이스라엘 상공에 폭발음과 공습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드론, 순항 미사일, 탄도 미사일을 수차례 발사했으며 이스라엘 전투기가 국경 밖에서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직접적인 군사 공격을 가한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확전으로 치달을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란의 대규모 공격에 대비해 우리의 방어능력은 최고 수준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사일 대부분이 이스라엘 국경 밖에서 요격됐으며 이 과정에서 미사일이 떨어져 10세 아이 한 명이 중상을 입었고 군기지 일부가 파손됐다"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 관계자와 미 관리 2명은 "미군이 공격용 드론 일부를 격추시켰으며 이란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전투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방송사 채널 12는 미국과 영국 전투기가 이라크-시리아 국경 지역 상공에서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국을 향해 "이스라엘 정부의 사악한 행동에 대한 책임이 미국에 있다"며 "이란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지원하거나 관여하면 단호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 기자들은 이스라엘 전역에 공습 사이렌이 끊임없이 울리고 드론을 요격하는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요르단 수도 암만의 한 주민은 CNN에 "하늘에서 섬광이 번쩍한 뒤 폭발음이 들렸다. 마치 유성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이스라엘 공격 개시 이후 거리에 모인 이란인들. 사진=로이터통신
국제사회는 이번 공격이 확전으로 번질 수 있다며 이란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 정권의 무모한 공격을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며 "이란의 공격은 긴장을 고조시키고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비판했다.
스테판 세주르네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새로운 수준'의 안보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전례 없는 조처를 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란은 새로운 수준의 불안정성에 도달했고 군사적 확전 위험을 낳았다"고 비난했다.
사우디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공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가 책임져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루이스 몬테네그로 포르투갈 총리도 각각 X(옛 트위터)에 이란의 공격을 규탄했다.
CNN은 바이든이 이스라엘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약속하는 동시에 미국이 개입된 새로운 분쟁으로 확전되는 것을 막아야 하는 어려운 입장에 처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대리세력들이 이란의 공격에 합류해 더 광범위한 중동 분쟁으로 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