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와 이공계 전문가, 의사, 법조인 중심"
"과학에 기반하지 않은 정부 정책에 큰 충격"
"1000명 조직, 필요한 경우 정당으로 전환 계획"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9일 오전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기 전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2024.3.9 사진=연합뉴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이 과학자와 이공계 전문가, 의사, 법조인이 중심이 되는 정치세력을 만들어 잘못된 정부 정책에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노 전 회장은 14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수십년간 대한민국 사회의 수많은 분야가 발전하는 동안 유독 정치는 퇴보했다. 지금 많은 국민이 번영을 누리면서도 한편 행복하지 않고 불안한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노 전 회장은 이어 "의사들은 대통령의 결단(의대 증원)에 충격을 받았다"며 "과학에 기반한, 적어도 과학적 사고에 기반한 정책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판단인지 주술인지 구분이 어려운 정책을 밀어붙이는 것을 보며 큰 충격을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칭 '과학진리연합(과진연)'을 만들어 필요한 경우 정당으로 전환할 계획을 갖고 있다. 저는 깃발을 집어드는 사람이고 여러 다른 훌륭한 분들이 함께 깃발을 세우실 것"이라며 회원 가입 신청서를 공유했다.
◆…사진=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 페이스북 캡처
노 전 회장은 이어 두 번째 글을 올리며 "지금 계획은 원자력·반도체·교육·법조·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20여명과 함께 1000명 조직을 만들어 시작할 예정"이라며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일이고 대한민국에 대한 믿음과 미련이 남아 신중한 준비없이 갑자기 시작하게 됐다"고 이유를 들었다.
그러면서 "누군가 해주겠지라는 생각보다 내가 해야지라고 생각하고 행동할 때 비로소 내가 원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노 전 회장은 앞서 의대증원 문제로 정부와 의료계가 충돌하자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고 발언해 논란의 중심에 선 의료계 인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