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장관 "이란 핵물질 생산에 1∼2주 추산...美, 핵 합의 탈퇴 큰 실수"

"핵 합의 파기해 이란이 통제를 벗어나도록 허용"

"바이든 대통령 취임 당시 이란과 핵 합의 시도"

이란이 1주나 2주 남짓한 기간에 핵무기 1개 제조에 충분한 핵물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CNN·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이날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애스펀 안보포럼에서 "최근 몇 년 동안 우리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 중 하나는 핵 합의(JCPOA)를 파기하고 이란이 우리의 통제를 벗어나도록 허용한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핵 합의 탈퇴로 인해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핵분열 물질 생산에 걸리는 시간이 기존 1년에서 1주나 2주 정도로 단축되었을 것"이라며 "이란이 지금 핵 무기를 생산하지는 않았지만 핵분열 물질, 폭발 장치를 모두 합치면 핵무기를 갖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링컨 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 이란과의 핵 합의를 다시 시도한 사례를 언급하며 "적어도 한 가지 문제라도 제거 할 수 있다면 좋은 일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2015년 미국 오바마 행정부 시절 핵 프로그램 동결 또는 축소를 대가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서명한 바 있다. 그러나 2018년 트럼프 행정부가 핵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자 이란은 우라늄의 농축 수준과 비축 규모를 핵 합의(JCPOA) 한도를 초과해 계속 늘리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간접 채널을 통해 이란 당국자들에 핵 관련 우려를 전달했고 이란 측은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고 있으며 관련 정책에도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종교적 법령에 따라 핵무기를 절대 생산하지 않을 것이며 핵 프로그램은 평화적 목적만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라늄의 농축 수준이 높아지면서 서방은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