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도용됐다며 원격제어 앱 설치 유도
일단 전화 끊고 기관의 대표번호로 확인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피해자가 가짜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면 상담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이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 같으니 원격제어 앱으로 휴대전화에 문제가 생겼는지 확인해 드리겠다"며 앱 설치를 유도한다. 앱 설치후 피해자가 검찰청 등에 직접 전화를 걸어도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전화가 연결되며 "불법 자금인지 확인해야 하니 돈을 모두 보내라"며 거금을 갈취한다.
이같은 사례로 접근하는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이 늘자 경찰청이 주의를 당부했다.
21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최근 우체국 직원·택배기사 등을 사칭해 원격제어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보이스피싱 수법이 유행하고 있다.
사기범들이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해 휴대전화의 모든 정보를 탈취하고 범행 마지막 단계에서 대화 내용을 삭제시키는 등 증거 인멸 용도로 악용하고 있다.
또한 피해자에게 새로운 휴대전화 추가 개통을 요구하기도 한다. 사기범은 피해자가 새로 개통한 휴대전화로만 연락해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하도록 지시한다.
특히 피해자가 은행에 방문해 현금을 인출하는 등 외부활동을 할 때 새로 개통한 휴대전화 대신 기존 휴대전화를 지참하도록 한다. 이는 보이스피싱 의심이 드는 경우 은행 직원이나 경찰관이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대화 내용 등을 토대로 범행이 발각될 위험이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분석된다.
만약 본인이 신청한 적 없는 카드가 신청됐다거나 상품이 결제됐다는 전화나 문자를 받으면 일단 전화를 끊고, 연락을 받은 전화번호가 아닌 해당 기관의 대표번호나 112로 전화해 보이스피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경찰청은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은 범인이 처음 접근하는 방식이나 세부 수법에서 차이가 있을 뿐, 피해자가 보유한 자산이 범죄수익금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금전을 요구한다는 점에서는 같다"며 "수사기관은 절대로 보안 유지 목적으로 원격제어 앱 설치 또는 휴대전화 신규 개통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