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2020년 부통령 후보 낙점에 도메인 구입
매년 정치인들의 이름을 조합한 도메인 사들여
클린턴케인닷컴 구매해 2016년 1.5만달러 판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와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미국 위스콘신주 오클레어에서 열린 캠페인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8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의 한 상표법 전문 변호사인 제러미 그린 에체(36)는 2020년 당시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이었던 카멀라 해리스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낙점된 것을 보고 도메인 주소 '해리스월즈닷컴'을 8.99달러(약 1만2000원)에 구입했다.
그는 나중에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도메인 투자가 취미인 에체 변호사는 매년 민주당과 공화당 정치인들의 이름을 조합한 도메인을 꾸준히 사들였다. 도메인 투자는 인터넷 주소인 도메인을 미리 선점해 가치가 상승하면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에체 변호사는 AP통신에 "해리스의 이름과 제가 알고 있는 모든 주지사를 조합한 도메인 주소를 확보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가 올해 대선과 관련된 도메인 주소에 투자한 금액은 약 500달러(약 68만원) 정도다.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6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최종후보로 지명하면서 에체는 해당 도메인을 1만5000달러(약 2062만원)에 팔았다.
에체는 구매자가 익명을 요구해 신원을 밝힐 수 없지만 선거와는 관련 없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그는 "어느 캠페인과도 관련이 없지만 해리스 지지자로 해리스를 보호하기 위해 도메인을 구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에체 변호사는 현재 또 다른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하다. 2028년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력 후보들의 도메인 주소를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목된 월즈 주지사를 비롯해 민주당 잠룡으로 꼽히는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가 대표적이다. 다만 공화당은 예측하기 어려워 적극적으로 도메인 주소를 구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에체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팀 케인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하기 5년 전인 2011년에도 클린턴케인닷컴을 사들여 친트럼프 기업으로 알려진 마케팅 회사에 1만5000달러에 판매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