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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니 태연하게, 그것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돈 많이 벌겠다"는 사람을 보며 '짠'한 느낌을 받는 일도 생기는 것 같다. 아마도 그가 말한 '돈을 벌어야 하는 목적' 때문이었나. 하긴 요즘 같은 세상에 어려운 이웃과 사회를 위해 봉사하려고 돈 많이 벌겠다는 사람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조용근 세무사(62세, 세무법인 석성 회장)가 가슴 '짠'한 느낌을 준 장본인이다. |
□ '왕발', '불독 같은 추진력' 자랑하는 국세공무원 출신 세무사=조 세무사는 국세공무원으로 38년여를 국가에 봉사했다. 1946년 태어났으니 올해로 꼭 62세다. 경남 진주 출신으로 경북사대부고와 성균관대 상학과를 졸업했다.
1966년 6월 국세청 개청요원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비록 시작은 거창하지 못했다. 9급부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후 국세청 및 지방국세청 주요보직을 두루 거치며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행정경험을 쌓았다.
말년에는 국세청 공보관, 서울청 납세지원국장을 지냈으며 2005년 대전지방국세청장에 등극, '9급 신화'의 정점을 찍었다. 오랜 기간 동안 공직생활을 하면서 그는 광범위한 '인맥(人脈)'을 구축했다. 그를 따라다닌 수식어는 소위 '왕발'이었다.
업무에 있어서도 남다른 면모를 보였다. 불독 같은 추진력으로 무장, 후배 국세공무원들에게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후배들을 위해' 명예퇴직을 신청, 정든 공직을 떠나 '세무사'로서 제2의 인생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 '나눔'과 '섬김'의 삶, "나를 지탱하는 힘"=
| 조 세무사는 현직에 있을 때도 남다른 봉사정신으로 주변 동료들의 '귀감'이 됐다. 현직을 떠난 지금, 그의 봉사정신은 한 단계 더 진화했다. 경제적인 면에서 운신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조 세무사는 지난해 후배 국세공무원들과 힘을 합쳐 세무법인 석성과 석성의 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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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세무사는 세무법인에서 올린 수입금액의 1%는 무조건 장학재단 전입을 실천하고 있다. 조성된 장학금은 가난한 후배 공무원의 자녀들에게 전달했다. 지금까지 전달된 장학금만 해도 왠 만한 집 한 채를 거뜬히 사고도 남을 액수다.
특히 조 세무사는 지난해 세무법인 설립시 각계에서 보내준 4600만원 상당의 개업축하비도 모두 주변 이웃들에게 나눠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같은 금전적 지원과 더불어 '몸'으로의 봉사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조 세무사는 3개월에 한 번씩 전 직원을 이끌고 '밥퍼'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밥을 퍼주는 것은 물론 직접 식사비용까지 조달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강신호 전경련 회장(동아제약 회장)과 함께 밥퍼 봉사활동을 하는 등 '나눔전도사'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조 세무사의 이 같은 극성스런(?) 봉사활동은 결국 지난해 말 한국언론인연합회가 선정한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나눔봉사부분' 대상을 차지하며 사회적인 인정도 받았다. 언론인연합회는 "정부가 나서는 분배가 아닌 자발적 나눔의 실천이 이 사회를 더욱 밝게 만든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는 우리 사회 귀감이 된 사람"고 조 세무사를 평했다.
□ 세무사회장 출마?-"또 다른 형태의 나눔과 섬김"=조 세무사는 오는 2월21일부터 치러지는 제25대 한국세무사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 아니나 다를까, 7000여명 세무사들의 대표자 선출에 나서는 조 세무사는 '봉사정신'을 언급하고 나섰다.
조 세무사는 "세무사는 공익을 위해 봉사하는 전문자격사"라고 규정하고 "사회에 이익이 되는 세무사, 납세자를 위하는 세무사,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세무사를 만들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조 세무사는 "개인의 사욕을 위해 (세무사회장에)나온 것이 아니다. 7000여 세무사회원들의 권익신장과 위상제고를 위해 이 한 몸 던져 봉사하겠다는 각오로 나왔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