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청 국정감사 업무 '7년 전담'…"한번 하면 끝장보는 성격"
타운미팅 최우수 아이디어 채택 등 '기획력'도 탁월
"저는 당구 500점, 볼링 에버리지 200점입니다. 사소한 것이라도 한 번 시작하면 상대가 인정할 때까지 하는 '끝장 보는 성격'입니다. 그렇다고 독불장군은 아닙니다. 주변 동료들과 조화를 이뤄 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고영일 북전주세무서 부가세 과장의(사진) 별칭은 '국정감사 전담맨'.
지난 2001년부터 2007년까지 무려 7년 동안 대구지방국세청에 근무하면서 지방청 국정감사 질의 및 답변자료 작성을 총괄했다. 국정감사 당일에도 국정감사장에서 지방청장의 질의·답변업무를 직접 보조해 온 인물.
공직자 입장에서는 수십명의 각기 개성을 가진 국회의원들이 쏟아내는 각종 질문과 질타를 감내해야 하는 국정감사가 결코 쉽지 않은, 귀찮고 짜증나는 업무 중 하나다.
그런데도 고 과장은 이 귀찮고 짜증나는 업무를 무려 7년이나 해냈다.
고 과장도 지난 5월 전국세무관서장회의시 한상률 국세청장이 직접 손가락에 꼽은 국세청 차세대 핵심리더 중 한 명.
국정감사 업무에 정통해서 차세대 핵심리더 칭찬을 받은 것은 아니다. 번득이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기획력' 때문이다.
고 과장은 한 국세청장 취임 이후 실시되고 있는 타운미팅에서(제1차 타운미팅) '최우수 아이디어 제출자'로 선정되는 등 아이디어가 풍부하다는 평가.
고 과장은 또 지난 2003년부터 '전자세정연구회'라는 연구모임을 만들어 2004년부터 2007년까지 4년 동안 정부로부터 우수연구모임으로 선정, 매년 연구비를 지원 받아 대내외적으로 국세청과 국세청 직원들의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이에 대한 성과보상으로 1200만원의 성과금을 받았지만 정작 자신은 한 푼도 쓰지 않고 연구모임 활동 등에 기여도가 높은 6명의 후배들에게 노트북 컴퓨터를 사주는 등 '베품의 자세'도 갖췄다.
고 과장은 이 같은 기획력과 특출 난 성과를 바탕으로 7·6·5급 모두 '특별승진', 1992년 8급 임용이후 15년 만에 사무관 반열에 오르는 '최단기 승진기록'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업무에 대한 남다른 능력뿐만 아니라 주변동료와 조화를 이뤄 화합하는 분위기를 이끌어 내는 리더십 또한 고 과장이 갖춘 장점이라고 주변동료들은 손꼽는다.
대구국세청 근무 당시 상사나 동료 등이 퇴직할 때마다 퇴직자의 근무이력과 사진을 담은 대형액자를 수일간 직접 제작해 선물하는 등 동료사랑에 솔선수범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오죽 했으면 대구국세청 출신 세무사 사무실에는 고 사무관이 손수 제작·선물한 액자가 안 걸려 있는 곳이 없다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을 정도.
고 과장은 지난 해 사무관 승진(내정)과 이후 실시된 중앙공무원 교육원 사무관 승진자 교육과정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함께 교육을 받으러 입교한 연배가 많은 선배들을 각별히 챙기는 한편, 탁월한 프리젠테이션 발표실력을 발휘, 우수한 성적(2위)을 만들어 내는 등 국세청 및 타부처 사무관 승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고 과장은 "한 청장님께서 보통직원과 별반 차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많이 치켜세워 주신 것 같아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다시 태어나도 이 직장에서 다시 일하고 싶을 정도로 조직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고 있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 과장은 이어 "앞으로도 조직과 동료들에게 이로운 사람이 되도록 더 많은 헌신과 열정을 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프로필] 고영일 북전주세무서 부가세과장
▲1970년생 ▲경기도 평택 ▲평택고 ▲세무대학교 10기
▲대구지방국세청, 구미·서대구·남대구세무서, 북전주세무서 부가세과장(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