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없는 길은 없다]
처음 계산기를 두드린 뒤로 어느덧 3년이 지났다. 2번의 1차 시험과 2번의 2차 시험을 거쳐 합격통지서를 받기 전까지 이 길의 끝이 존재하지 않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수험공부를 하는동안 계획에 따라 하루하루를 충실히 지내다 보니 나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합격이라는 종착역에 도착하게 되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면 언젠간 그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는 말 정말 상투적인 것 같다. 아마 내가 수험기간 중 이 말을 들었다면 분명 여기에 대해 반론을 제기 했을 것이다.
하지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수험생활을 마치고 난 뒤에 내가 느낀 것은 바로 이 말이 정답이라는 것이다. 세상에 끝이 없는 길은 없다. 부지런히 걸어가다 보면 언젠간 길의 끝에 도달 할 것이다.
지금 이글을 읽고 있는 수험생 여러분들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열심히 노력하여 합격이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바라며 내가 공부한 방법을 서술하고자 한다. 수험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수험대책 및 공부방법]
개인적으로 1차 시험이 2차 시험보다 더 어려웠다. 우선 재정학, 상법, 영어라는 과목이 존재하였으며 각 과목별 공부방법과 습관이 체계적으로 잡혀있지 않았기 때문이 었다. 이하에서는 과목별로 내가 공부한 것을 정리해 봤다.
1.재무회계
재무회계는 1,2차 과목이다. 특히 2차에서는 고득점을 위하여 반드시 체계적인 정리가 필요한 과목이다.
1) 1차 시험
주위의 사람들을 보면 1차 시험에서 흔히들 잘못 판단하는 것이 객관식 위주로 문제를 풀고 어려운 과목을 생략하는 것이다. 이는 동차를 목표로 할 경우 가장 좋지 않은 방법인 것 같다.
왜냐하면 객관식 위주의 공부를 하게 되면 풀어본 문제 외에 응용문제는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과목을 생략할 경우 2차 시험에서 정리하기 쉽지 않다. 그러므로 기본서위주로 기초를 다지라고 권하고 싶다.
나는 기본서 한 권으로 계속 반복하여 공부하였다. 기본서에 있는 예제, 객관식 문제, 종합문제까지 반복하면서 계속 풀어나갔다. 그리고 객관식문제의 경우 수업시간에 푸는 것 외에는 12월까지 문제를 풀지 않았고, 1월쯤부터는 객관식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었다.
2) 2차 시험
1차 시험을 준비할 때 생략 없이 모든 과목을 고루 정리해 두어서 2차 시험에서 재무회계는 나의 전략 과목이 되었다. 유예 때에도 기본서 예제와 종합문제로 정리 하였고, 매주 모의고사 후 연습서로 복습하였다.
2.원가회계
원가회계는 1,2차 과목이면서 1,2차 합격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과목이다.
1) 1차 시험
1차 시험에서는 재무와 원가 중 한 과목을 매년 달리하여 어렵게 출제하는 경향이 있다. 원가가 쉬운 연도에는 당연히 전략과목이 될 것이며, 원가가 어려운 연도에도 재무에 자신이 없다면 원가를 풀어야 한다. 원가문제는 아무리 어려워도 시간을 좀 더 투자하면 답이 나오기 때문이다.
나는 1차 준비할 때 기본서 수업을 충실하게 들었고, 객관식은 1차 2달 전부터 풀었다. 그전까지는 기본서의 예제와 연습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었다.
2) 2차 시험
2차 시험에서 역시 원가는 중요한 과목이다. 실제로 모의고사나 2차 시험을 본 사람들이 모두 공감하는 것은 원가를 잘해야 회계학 1부에서 고득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 고득점 가능한 과목 역시 회계학 1부이기 때문이다.
나는 2차 유예시절 원가공부를 따로 하지 않았다. 매주 모의고사를 보고 틀린 부분만 확인하고 넘어갔다. 원가는 기본만 확실히 다져놓으면 정말 편한 과목인 것 같다.
3.재정학, 상법
이제는 더 이상 재정학과 상법이 1차의 전략과목이 되지 못하는 것 같다. 내가 처음 낙방했던 2006년 1차 시험의 경우 재정학 과락자들도 꽤 많이 있었고, 2007년 역시 쉽지 않았다.
재정학을 처음 공부할 때 정말 어려웠다. 하지만 시간을 투자하여 체계를 잡고 나면 문제의 답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나는 실강과 동영상 강의를 들었고, 기본서를 혼자 공부하면서 서브노트를 정리하였다.
이때 문제풀이 중 틀린 문장을 같이 적어두었다. 그리고 시험 2달 전부터는 정리된 서브노트만 반복적으로 보았고 하루에 2회독이 가능하였다.
상법 역시 강의를 들을 때에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혼자 다시 공부하면서 많이 이해할 수 있었다. 강의시간에 충실히 해놓은 필기가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었다. 시험 2달 전부터는 지하철 왕복 시 법전을 들고 계속 읽어나가면서 정리했다.
4.세법, 세무회계
솔직히 1차 시험에서 세법계산 문제는 많아야 2∼3문제 밖에 손대지 못한다. 나는 법인세 이론 문제 외에 계산문제는 손대본 적이 없었다.
나는 주위에서 1차 공부 시 아예 법인세를 생략하는 분들을 많이 봤었다. 이렇게 공부하는 방법은 1차는 무난히 합격할 지 모르나 2차시험에 합격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된다. 특히 동차를 생각하고 계시는 수험생분들은 판단을 잘 하셔야 될 것이다.
세무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세법이다. 세법개론 세무회계 세법학 1,2부 모두 세법개론을 기초로 시작되는 것들이다. 세법개론 공부를 소홀히 하면 다른 과목들을 열심히 하여도 부족한 점이 있다고 느낄 것이다.
세무회계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데 실제로 그렇지 않다. 우리가 푸는 작게 쪼개진 객관식 문제들을 붙여놨다고 생각하면 편할 것이다. 따라서 세법개론 공부를 열심히 해두면 세무회계는 쉽다. 우리들 말로 세무회계는 스킬일 뿐이다.
나는 1차를 2번 봤고, 2번째 1차 시험 전에는 나름대로 여유가 있어서 9월쯤에 세무회계 스터디를 한번 했었는데 이것이 이후 2차 수험기간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세법개론, 세무회계 역시 기본서 위주의 공부를 하였고, 각 시험 석달전부터 객관식 세법과 세무회계연습 문제를 풀었다.
5세법학
1) 세법학 1부
세법학 1부에대해 상당수가 부담을 갖고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세법학 1부는 생각보다 부담이 적다. 상속세및증여세를 제외하고는 2부같이 암기하지 않고도 면과락이 가능한 과목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세법학 공부를 시작할 때 혼자 독학하는 것보다는 강의를 듣는 것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혼자 공부하기엔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지만, 어떤 것이 중요하고 어떤 것이 덜 중요한지 판단의 문제를 강의가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독학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겠지만 나와 같이 의지가 약하신 분들은 학원 모의고사 반을 신청해서 듣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세법학은 글을 많이 써 볼수록 자신감이 생기고 실력도 조금씩 향상 되기 때문이다.
답안 작성요령 또한 중요하다. 채점자들은 답안의 세부적인 사항까지 보지 않는 것 같다.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고 그 핵심이 답안의 개요나 서설에 포함 되었는지를 중요하게 보는 듯 하다. 그러니 숫자나 연도 등에 그다지 큰 의의를 두면서 공부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2) 세법학 2부
세법학 2부의 경우 암기가 필수사항이다. 실제 2차 시험을 보면 세법학 1부보다 2부의 과락이 더 많다. 자신이 공부하지 않아 암기하지 못한 부분에서 출제된다면 풀지 못한다.
부가가치세의 경우 세무회계에서 많이 다루기 때문에 실제로 부담이 적다. 개별소비세와 지방세의 경우 처음 공부시작 할 때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지만 한번 두번 세번 보다보면 이해가 되고 저절로 암기가 된다.
수험생 모두가 걱정하는 부분이 조세특례제한법인데, 동차와 유예 시험을 보고 나서 느낀 것이지만 조특법 그렇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다.
조특법의 배점은 25점에서 30점 이다. 부가가치세와 개별소비세 지방세를 잘 준비 했다면 솔직히 조특법은 기본적인 사항만 써놓아도 과락을 넘길 수 있다. 여기서 기본적인 사항이란 개요(대부분의 경우 개요는 문제를 그대로 옮겨 적는 경우가 많다.)와 의의 정도를 말한다.
나는 세법학을 기본서 위주로 하였다. 조특법을 제외한 모든 법은 기본서로 반복하여 읽고 정리하였다. 조특법은 그 양이 방대한 관계로 서브노트에 적혀진 정도만 암기 하였다.
또한 강의를 듣거나 특강을 들으면 강사 분들께서 찍어주신 논제들이 있다. 찍어준 논제는 강약조절 하는데 참고만 했다.
모든 논제 생략 없이 강약조절 하면서 기본서로 반복하고 또 반복했다. 조특법은 강약조절 없이 서브노트에 있는 사항만 반복적으로 암기하였다.
[ 맺으며]
나는 수험기간 중 선배들의 합격수기를 보며 그들은 자신들의 수험생활을 너무 미화하여 적은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리고 너무 바른 생활만 한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
나는 그들과 달리 좀 더 현실성 있게 써보려고 노력했는데 나 역시 그들처럼 쓴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다.
공부방법에 대해서는 ‘기본서 무한 반복과 생략 없는 공부’이것은 누구나 다 아는 방법이라고, 더 좋은 공부방법은 없느냐고 물으실 것같다.
그러나 아직까지 내가 알고 있는 방법 중에서는 ‘없다’라고 말 하고 싶다. 그냥 자신의 계획에 맞추어 반복하고 열심히 공부하는것. 그것이 최고이자 최상의 공부방법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함께 웃고 울었던 45기 동기들, 뒷바라지 해주신 우리 부모님, 항상 힘들 때마다 찾아가 귀찮게 해도 웃어주시던 원가의 지존 임세진 선생님께 감사 드린다.
[수험서적]
<1차>
재무회계, 객관식 재무회계 : 김영덕
원가회계, 객관식 원가회계 : 임세진
상법 : 김학묵
재정학 : 정병렬
세법개론, 객관식 세법 : 이철재
<2차>
재무회계 100선, 원가회계 100선 : 임태종
세무회계 : 강경태
세법학 1,2부 : 유은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