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백악관 함구 속 주말도 접촉…씨티株, 지난주만 60% 폭락
E*트레이드銀도 정부구제 요청 조짐
미국 금융 산업의 자존심이랄 수 있는 씨티그룹이 주저앉지 않도록 하려는 백악관의 고민이 주가 폭락으로 인한 부실자산 손실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일단락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23일(이하 현지시각) 전해졌다.
백악관과 씨티그룹간 긴급 접촉이 지난 주말로 이어지면서 월가에서는 파산보호 신청과 매각, 경영진 교체와 함께 정부구제 시나리오들이 다앙하게 제기돼왔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의 다나 페리노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백악관과 씨티그룹간에 협상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면서 조지 부시 대통령이 씨티 구제 패키지를 지지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함구해 궁금증을 더욱 높였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씨티그룹 측도 일체 코멘트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23일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씨티 주가가 지난주에만 60% 가량 폭락해 21일 오후 3.77달러로 주저앉은 가운데 백악관과 씨티 경영진이 비공개 접촉을 계속했다면서 빠르면 23일중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양측이 주가 폭락으로 인한 부실 자산의 충격을 제한시키는 쪽에 협의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면서 아직은 계획이 유동적이지만 공적 자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AP도 미 재무부와 FRB가 씨티그룹과 주말 접촉을 계속했다면서 공적 자금을 투입해 재정을 안정시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의 소식통들은 AP에 씨티의 주가 폭락이 부실 자산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백악관이 판단해 이 부분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 시사주간 타임은 지난 22일자 최신판에서 씨티의 운명이 4개 시나리오로 관측된다면서 경영진 교체와 파산보호 신청, 매각 및 정부가 또다시 구제하는 것으로 요약된다고 전했다. 매각의 경우 주가 폭락으로 씨티 시가총액이 불과 200억달러 가량으로 지난 2006년말에 비해 10분의 1도 채 되지 않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시가총액 210억달러인 골드만 삭스와 시가총액 400억달러 가량인 UB 뱅코프 등이 매입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로이터는 지난 21일 미국 E*트레이드 파이낸셜 그룹도 상황이 악화돼 정부 지원을 받아야할 상황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E*의 주가가 기록적인 1달러 밑으로 떨어졌다면서 이 때문에 은행이 미 정부가 가동시킨 7천억달러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에 8억달러 할당을 긴급 요청하게될 것으로 투자자들이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가에서는 E*트레이드가 TARP 지원을 받지못할 경우 무너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