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생산시설·산업단지 보세구역 지정
국내 인건비 상승과 역관세 문제 등으로 중국 등 해외로 공장을 이전한 국내 자전거 제조업체들이 다시 공장을 국내로 옮길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관세청이 정부가 녹색교통수단으로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는 자전거 산업 지원을 위해 대대적인 행정지원책을 내 놨기 때문.
자전거 생산시설은 보세공장으로 지정해 관세와 자금부담을 줄여주고, 자전거 산업단지는 종합보세구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관세청은 25일 이같은 내용의 자전거 산업 지원대책을 마련해 이날부터 신청하는 업체에 대해 즉시 적용한다고 밝혔다.
최근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 추진을 위해 자전거 활성화를 위한 각종 정책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국내 자전거의 99%가 수입되고 있어 전문생산이나 조립시설이 전무한 상황이다.
특히 자전거의 경우 부품관세율은 8%로 완성품 관세율의 5%보다 높아 부품수입보다는 완제품을 수입하는 것을 선호하는 역관세구조 때문에 삼천리, 인피자, 알톤 등 국내 자전거 업체들도 대부분 중국 등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실정.
이에 따라 관세청은 우선 해외 생산시설을 국내로 이전할 경우 생산시설 건설에 따른 업체의 자금부담을 줄이기 위해 건설자재, 생산설비 등을 과세보류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보세건설장으로 지정해 주기로 했다.
또한 자전거 부품생산 및 조립시설은 보세공장으로 지정해 수입제품을 원료로 하거나 수입 및 국내산 부품으로 생산할 경우 과세보류상태에서 제조·가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해외 자전거가 출품되는 자전거 박람회 등을 보세전시장으로 지정해 자전거 산업활성화를 지원하는 한편, 대덕 자전거 R&D클러스터, 영천·순천 등 기계부품 및 IT관련 인프라와 특화기술을 보유한 지자체를 중심으로 생산단지가 조성될 경우 이를 종합보세구역으로 지정해 원재료의 수입에서 제품의 제조·보관·전시·판매·연구 등 모든 단계별 과정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자전거 산업은 200여개 부품이 필요한 종합기계산업으로 레저·기계 등 타산업과의 연관효과가 큰 만큼, 특성을 고려한 종합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하게 됐다"며 "이미 삼천리 자전거 등 국내 업체들이 중국의 공장을 국내로 이전할 계획을 갖고 있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