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세무조사 분야 그것도 핵심조사분야에만 공직생활의 절반을 보내 '정통 조사통'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 붙었던 김명섭 중부지방국세청 조사3국장이 26일 40년 몸담았던 국세청을 떠나 사회인의 첫발을 뗐다.
국세청 사람들에게 기억될 김 국장의 모습은 40년 전에 9급 말단으로 출발했지만 일에 대한 열정으로 국세청 주요국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것과 또 늘 고매한 인품으로 자만보다는 겸허에 가까운 인간적인 냄새를 피우는 사람이다.
김 국장은 26일 중부지방국세청 1층 강당에서 가족과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퇴임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9급에서 시작했지만 선후배들의 도움으로 이 자리까지 왔다. 도움만 받고 조직에 대한 기여없이 떠나게 돼 부끄럽다"며 끝까지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특히 "업무량은 많아지는 대신 납세자들의 서비스에 대한 기대치는 높은 어려운 상황에서 떠나게 돼 송구스럽다"며 "주지는 못하고 받기만 했지만 영원한 국세인으로 남아 마음은 늘 여러분 곁에 머무를 것"이라고 했다.
그는 1950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원주고와 원주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9급 공채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경인지방국세청(현 중부국세청) 국제조세과장, 조사관리과장을 역임했으며 서울국세청 특조1-1계장, 김제세무서장, 원주세무서장, 중부국세청 조사3국3과장, 서울국세청 조사1국2과장 및 1국1과장을 연달아 지냈다.
역삼세무서장을 거쳐 국세청 법인세과장, 조사1과장으로 일했다. 국세청에서 손꼽히는 '조사통'으로 꼽히며 유연한 성격과 부드러운 인상으로 상하 동료직원들로부터 신망을 받아왔다.
국세청 법인세과장 재직당시엔 조사대상 선정의 투명성제고를 위해 민간인들을 대거 참여시킨 조사대상자선정위원회를 출범시켜 조사투명성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조사분야에 15년간 근무하면서 업종별 탈루유형 심리분석을 강화하는 등 국세행정 발전에 적잖은 족적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