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기협, 연구소 보유 기업 504개 조사
일선 기업들이 실물경기 침체에도 자체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올 4∼6월 기업연구소 보유 기업 504개사를 표본 추출해 연구개발(R&D) 실태를 조사한 결과 기업들이 R&D 투자와 연구인력을 확대하는 등 불황기에도 R&D 노력을 줄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열악한 경영환경하에서 연구개발 부문의 가장 큰 환경변화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절반이 넘는 56.2%(283개사)가 '가격경쟁력 심화에 따른 핵심기술 확보'를 꼽았다.
이외 다른 응답은 '경영층의 자금절감 및 개발기간 단축요구'(11.7%), '비용절감을 위한 아웃소싱의 진전'(11.3%), '국가연구개발사업 등 외부사업 비중확대'(7.9%) 등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이런 인식은 연구개발 투자의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 기업 가운데 지난해보다 R&D 투자 규모를 확대했다는 기업이 38.5%(194개사)를 차지했고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한 기업은 48.6%(245개사)로 조사됐다. 반면 R&D투자를 축소한 기업은 12.9%(65개사)에 불과했다.
투자확대 규모 면에서는 '5∼15% 증가'가 68.3%(88개사)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연구개발 인력의 증감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도 증가했다는 응답이 전체의 27.2%(137개사)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었다는 응답은 60.3%(304개사), 감소했다는 기업은 12.5%(63개사)였다.
특히 응답 기업의 23.0%(116개사)가 지난해보다 올해 신입연구원 채용을 늘릴 계획이지만, 축소하겠다는 응답은 8.7%(44개사)에 머물러 신규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R&D 자금 중 외부조달의 비중이 작년보다 늘어났다는 기업이 22.0%(111개사)로, 감소했다는 기업 9.9%(50개사)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기업은 68.1%(343개사)였다.
협회 관계자는 "기업들의 연구개발 노력이 줄지 않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조세, 금융, 인력 등을 뒷받침한다면 경제회복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