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댐, 공항활주로 등의 공사에 주로 사용되는 강섬유의 판매가격을 지난 2년여 동안 공동으로 인상하는 등 담합행위를 한 금강 등 12개 사업자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돼, 시정명령과 함께 12억원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30일 공정위에 따르면 금강 등 12개 사업자들은 지난 2006년 6월부터 2008년 5월까지 약 2년동안 4차례에 걸쳐 강섬유 판매가격을 공동으로 인상했고, 그로 인해 2006년 5월 kg당 800원이었던 강섬유 가격이 2008년 2월 1200원으로 약 50% 정도 상승했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은 금강, 후크화이버, 미성스틸, 대유스틸, 삼광선재, 한성정밀공업, 핫파이바, 금강스틸, 국제금속, 고려화이버, 대인, 스탈화이버코리아 등이 있다.
강섬유는 쉽게 파괴되거나 균열되는 콘크리트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투입되는 2.5~8cm의 작은 강선으로, 현재 우리나라의 강섬유 시장규모는 연간 약 300억원 정도로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이 시장점유율 100%를 차지하고 있어 피해규모가 컸다.
이들 업체들은 공동으로 인상한 가격이 시장에서 유지될 수 있도록 각 회사별로 20~30% 정도 생산량을 감축했고, 각 회사별로 거래처를 할당하는 방안도 시행했다.
특히 이들은 '강섬유개발'이라는 회사를 공동으로 설립해 조직적으로 담합행위를 했으며, 이를 통해 시장정보의 파악이나 각종 연락 등을 수월하게 수행했다. '강섬유개발'은 올해 6월 19일에야 폐업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담합에 참가한 사업자들이 비록 중소기업일지라도 담합을 통한 가격 인상 등을 한 행위에 대해 과징금 부과로 엄중 조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