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밴스 달러약세 정책 시사…"강달러, 미 제조업엔 세금"
서머스 전 재무 "달러 약세,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
"감세·관세 부과 정책에 재정 악화…달러 신뢰·안정성에 손상"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로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주) 행정부 아래 세계 기축통화인 미 달러의 패권이 힘을 잃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 로이터>
피격 후 당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러닝메이트 JD 밴스 상원의원이 당선될 시 세계 기축통화인 미 달러 패권이 힘을 잃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달러 강세가 미국 제조업체의 수출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며 재선 시 달러 약세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시사하고 있다.
앞서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행정부의 무역보좌관이자 차기 재무장관으로 거론되고 있는 로버트 E.라이트하이저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 시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는 방법을 고민해 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밴스 상원의원 또한 지난해 상원 청문회에서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지위가 미국 소비자에게는 보조금이지만 미국 제조업체에는 세금"이라고 발언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심화하고 나아가 스태그플레이션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복귀할 시 달러 약세를 어떻게 실현할지 불확실하다면서도 달러를 팔아 외화를 사거나 연방준비은행(Fed·연준)에 더 많은 달러를 찍어내도록 촉구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며 그의 경제 정책인 감세, 관세인상, 이민자 반대 등이 국가 부채를 늘리고 인플레이션을 반등시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10%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는 60~100%에 달하는 고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NYT에 "달러화 약세 움직임이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우려했으며 싱크탱크 OMFIF의 마크 소벨 회장은 "달러 약세에 따른 감가상각과 관세 인상은 인플레이션을 심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그는 트럼프 재집권 시 재정 건전성이 악화돼 미 경제와 금융 여건이 심각하게 약해질 수 있다며 이에 따라 달러의 신뢰와 안정성이 손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브래스 세스터 미국외교협회 연구원은 트럼프의 감세 조치가 재정적자를 확대하고 금리를 인상해 달러를 지지하는 반면 관세 조치는 달러 대비 자국 통화를 약화하도록 장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기축통화로 자리 잡은 달러는 현재 세계 중앙은행 외화 보유액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