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 로이터>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 달 10일 진행될 예정인 대선후보 TV 토론회에 불참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26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밤늦게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오늘 아침 ABC 가짜 뉴스를 봤다. 가벼운 기자 조나단 칼스의 톰 코튼 상원의원(공화·아칸소)에 대한 우스꽝스럽고 편향된 인터뷰와 이른바 '트럼프 헤이터(hater·혐오자) 패널'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왜 그 방송사에서 카멀라 해리스를 상대로 토론을 해야 하는지 묻는다. CNN 정치평론가 도나 브라질이 부패한 힐러리 클린턴에게 했던 것처럼 마르크스주의 후보(해리스 부통령 지칭)에게 질문을 던질까"라며 "왜 해리스는 폭스, NBC, CBS는 물론 CNN까지 거부했는가. 그들은 많은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는 ABC 뉴스 토론에서 '마이크 음소거' 규칙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P 통신은 "토론 방식에 대해 미리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해리스와 트럼프 모두 다음 달 필라델피아에서 강력한 성과를 보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첫 번째 토론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직에서 물러나는 계기가 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쟁점은 후보자가 발언하지 않을 때 마이크를 꺼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바이든과 트럼프는 모두 CNN이 주최한 6월 토론에서 이 조건을 수락했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 측은 토론 내내 마이크가 켜져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선거 캠프가 올해 토론 조건으로 마이크 음소거를 내걸었는데, 이것은 유권자들이 트럼프의 폭발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없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트럼프에게 유리하다는 것이 해리스 캠프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카멀라 해리스는 급진 좌파 마르크스주의자이고 자신의 지능 수준에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인터뷰를 거부하고 ABC 토론 규칙도 바꾸고 싶어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6월27일 CNN 1차 TV 토론에 이어 9월 10일 ABC 2차 토론에 합의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 사퇴 이후 해리스 부통령은 9월 TV 토론에 대해선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폭스뉴스(9월4일), NBC 뉴스(9월25일) 토론도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 측은 ABC 뉴스 토론 이외의 9월 토론은 거부하고, 10월에 한 차례 더 TV 토론을 하겠다는 입장만 밝힌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