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사진 로이터>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선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고 17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이 민주당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슈머 원내대표는 지난 주말 델라웨어주 레호보스 비치에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단독 회동했다.
슈머 대변인실은 회담 직후 성명을 통해 "오늘 오후 델라웨어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났으며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으나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이 일어나면서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한 소식통은 ABC에 "슈머 대표는 바이든 대통령과 직설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슈머 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슈머 원내대표는 최근 있었던 당내 간부회의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전달했다"고만 말하며 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논평을 거부했다.
ABC 보도 이후 슈머 대변인은 "ABC의 출처가 슈머 대표나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이상 보도는 쓸데없는 추측일 뿐"이라며 "슈머 대표는 간부회의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직접 전달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안에 정통한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와 비슷한 견해를 표명해 후보직 사퇴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제프리스 대변인은 ABC에 "제프리스 대표가 하원 민주당 동료들에게 보낸 서한은 그 자체로 말해준다. 비공개로 유지될 사적인 대화였다"고 말했다.
지난 12일자 서한에서 제프리스 대표는 "나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최근 간부회의에서 우리가 공유한 향후 나아갈 길에 대한 견해를 직접적으로 표명했다"고 말했다. 서한에는 제프리스 대표가 대선 후보 사퇴를 요구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ABC는 설명했다.
슈머와 제프리스 대표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후보 지명 절차를 연기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완주를 지지하는 인사였다.
앤드류 베이츠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두 지도자들에게 자신이 당의 후보이며 승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며 "노동자와 그 가족을 돕기 위한 어젠다를 통과 시키기 위해 이들과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ABC는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 내 핵심 지지 그룹인 '의회 블랙 코커스'(CBC) 소속 흑인 의원들과 미국 진보 정치의 '상징'이자 대표적 고령 정치인인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버몬트·무소속)을 비롯해 민주당 내 영향력 있고 막강한 인사들로부터 여전히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