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英 등 주요국 대차대조표 축소에 日 동참
美연준 몇 달 내 QT 종료 전망
"자산 줄어 주식 시장 변동성 커져"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중앙은행들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공동 양적 긴축에 착수한 가운데 이에 따른 결과로 시장의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 로이터>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중앙은행들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공동 양적 긴축에 착수한 가운데 이에 따른 결과로 시장의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일본은행(BOJ)이 향후 몇 년간 채권 매입 규모를 꾸준히 축소하기로 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과 함께 대차대조표 축소에 착수하게 됐다고 전했다.
BOJ는 지난달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통해 기존의 0~0.1% 정책금리를 0.25%로 올리고 매달 6조엔 규모의 국채 매입 규모를 2026년 1분기까지 3조엔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양적 긴축(QT)은 중앙은행이 대차대조표의 규모를 줄이는 과정이다. 대차대조표는 기관의 자산과 부채를 기록한 재무제표로 중앙은행의 경우 국채, 모기지 담보증권(MBS) 등이 자산에, 발행한 통화와 예치 준비금 등이 부채에 포함된다.
중앙은행이 자산 규모를 줄일 경우 시장에서의 유동성을 감소시키고 금리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오며 이는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 압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반면 양적 완화(QE)는 중앙은행이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자산을 대규모로 매입하면서 대차대조표를 확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 BOJ 이사회 소속인 시라이 사유리 게이오대 교수는 현재 많은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QT로 인한 채권 가격 하락 압력을 제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과거 양적 완화를 시행했던 모든 중앙은행이 QT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대차대조표의 적절한 규모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시장은 중앙은행들이 언제든 QT를 중단하거나 조정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월가에서는 연준이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양적 긴축을 몇 달 내에 종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연준은 지난 6월부터 양적 긴축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다.
한편 이같은 긴축 기조가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스탠더드은행의 스티븐 배로우 G10 전략 책임자는 최근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지난 8월 5일 글로벌 주식 매도세가 2020년 이후 최악의 폭락장을 기록한 것은 QT의 잠재적 영향에 대한 경고 신호일 수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이 채권을 매입하면서 경제에 현금을 공급하면서 그중 일부가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에 투자됐으나 이제 자산이 줄어들면서 시장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위스 중앙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에 몸 담았던 제롬 장 헤글리도 이달 초 글로벌 주식 시장과 엔화의 변동성은 "경고의 신호"라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QT가 2025년까지 계속된다면 변동성 급등을 촉발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