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용량 일산화탄소, 파킨슨병의 원인 물질 축적 막아
연구진, 파킨슨병 환자 대상으로 1상 임상 시험 계획
◆…사진=클립아트코리아
28일(현지시간) 하버드대학 매체인 하버드 가제트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 의대 부속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진이 흡연자가 담배를 피울 때 마시는 저용량 일산화탄소가 신경 퇴행을 방지하고 뇌에 파킨슨병을 일으키는 주요 단백질의 축적을 막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파킨슨병은 뇌 부위에서 분비되는 신경 전달 물질 도파민 생산 세포가 소실되면서 근육 경직, 느린 동작 같은 운동 장애가 나타나는 중추신경계 질환이다.
연구진은 저용량 일산화탄소(경구용 약물 HBI-002)를 파킨슨병에 걸린 쥐에게 투여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저용량 일산화탄소가 도파민 신경세포의 손실을 막고 파킨슨병의 원인 물질인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인 '켑신D' 활성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의 뇌척수액에서 염증 조절에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헴 옥시게나제' 수치가 더 높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 논문의 제1저자인 스티븐 곰퍼츠 하버드 의대 신경과 부교수는 "이러한 발견은 저용량 일산화탄소에 의해 활성화된 분자 경로가 파킨슨병의 발병을 늦추고 병리현상을 제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파킨슨병 진행을 늦추는 경로에 대한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곰퍼츠 부교수는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저용량 경구 투여 일산화탄소에 대한 1상 임상 시험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서 발행하는 'NPJ 파킨슨병'에 지난 주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