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고용과 물가안정 달성 리스크간 균형 고려한 최선의 결정”
“정책결정문 반영, FOMC가 추가 조정 속도 늦추기에 적절한 시점에 도달했거나 근접해있다는 신호”
“FOMC, 실제 관세 인상 시 적절한 정책으로 대응할 것”
“경제와 노동시장 견조한 상태 유지되는 한 추가 인하 신중히 접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 로이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025년의 금리인하 속도가 늦춰지는 것은 올해 인플레이션 수치가 높았던 점과 내년에도 높을 것이라는 예상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라며 강조했다.
19일 한국은행 워싱턴주재원 전재환 차장, 구종환 과장이 작성한 '2024년 12월 FOMC 회의 결과' 현지정보에 의하면 12월 17~18일(현지시각) FOMC 회의에서는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25bp 인하(4.50~4.75%→ 4.25~4.50%)하고 대차대조표를 5월에 발표한 계획대로 계속 축소하기로 결정했다(Beth Hammack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이에 반하는 동결표 행사).
정책결정문에는 "FOMC는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 추가 조정의 정도와 시기를 고려할 때 신규 입수 데이터, 변화하는 전망 및 리스크간 균형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는 향후 정책 방향에 관한 문구만 추가됐다.
익일물 역레포(overnight reverse repurchase) 금리는 30bp 하향 조정됐다(4.55%→4.25%). 익일물 역레포 금리를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의 하단에 맞춘 것은 효과적인 통화정책 수행과 단기 자금시장의 원활한 기능을 지원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전망(SEP)에선 2024년 경제성장률(9월 전망 2.0%→금번 2.5%)과 물가상승률(2.3%→2.4%, 근원 물가는 2.6%→2.8%)을 상향, 실업률(4.4%→4.2%)은 하향 조정됐다. 정책금리(중간값)의 경우 2025년말 3.9%(9월 전망 +0.5%p)로 하락한 후 2026년말 3.4%(+0.5%p), 2027년말에는 3.1%(+0.2%p)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기자간담회의 주요 질의내용은 금리인하 배경, 향후 정책경로 등이었다. Powell 의장은 이번의 금리인하로 정책금리가 중립적인 수준에 상당히 가까워졌으며 추가 인하는 속도를 늦춰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고 답변했다.
기자회견에서 월스트리트저널 Nick Timiraos 기자가 "정책금리 추가 조정의 폭과 시기 고려시(In considering the extent and timing of additional adjustments to the target range)" 표현은 과거 연준이 금리인하를 한동안 보류할 때 사용한 것인데 동 문구 변경을 이런 방식으로 추론하면 되냐고 질문했으나 파월 의장은 동 표현은 금리인하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한 시점에 와 있음을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금리인하 중단에 대해서는 부정했다.
시장은 FOMC 정책결정문에 향후 정책 방향에 관한 문구만 추가되고 경제전망요약(SEP)에 반영된 2025년말 정책금리 수준이 상향(실업률 하향, 물가는 상향) 조정된 데다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금리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게 되었다고 언급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연준은 정부 정책 변화의 영향과 입수 데이터, 변화하는 전망, 리스크 간 균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시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완화해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내년 1월 금리인하 여부에 대해 "오늘 금리를 인하한 것은 완전 고용과 물가안정 달성 리스크간 균형을 고려한 최선의 결정"이라며 "고용시장의 하방 리스크가 감소한 것으로 보이며 점진적이고 질서정연하게 여전히 냉각되고 있으며 전년동기대비 인플레이션이 기저효과(lapping the very low reading's of late last year)로 인해 횡보하고 있지만 주거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원하는 속도보다는 더디더라도 꾸준히 하락하면서 상당폭 낮아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금리인하 결정과 함께 추가 조정의 정도와 시기에 관한 문구를 정책결정문에 반영한 것은 FOMC가 추가 조정의 속도를 늦추기에 적절한 시점에 도달했거나 근접해있다는(at or near a point at which it will be appropriate to slow the pace of further adjustments) 신호"라고 부연했다.
이어 "2025년의 금리인하 속도가 늦춰지는 것은 올해 인플레이션 수치가 높았던 점과 내년에도 높을 것이라는 예상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라며 "경제전망요약(SEP)에 의하면 FOMC가 인플레이션 관련 리스크와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책금리는 여전히 인하 궤도에 놓여 있으며 실제 인하는 데이터에 달려있다"라고 강조했다.
추가 금리인하 요건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파월 의장은 "지금까지 정책금리를 100bp 인하함으로써 중립금리 수준에 상당히 가까워졌다(significantly close to neutral)"라며 "여전히 통화정책 기조가 유의미하게 제약적이라고 판단하지만(policy is still meaningfully restrictive), 추가 인하를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관련 추가 진전이 있고 노동시장 강세가 이어지는 지를 확인할 것이며 경제와 노동시장의 견조한 상태가 유지되는 한 추가 인하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as long as the economy and the labor market are solid, we can be cautious as we consider further cuts...)"이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의 정책 변화가 SEP에 어느 정도 반영되었냐는 질문에 "일부 참석자들은 반영했다고 밝혔으며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힌 참석자들이 있는 반면 반영 여부를 밝히지 않은 참석자들도 있는 등 각기 다른 접근방식을 가지고 있다. 일부 참석자들은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이 인플레이션 관련 불확실성 요인 중 하나인 것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9월 연준 직원들이 작성한 전망보고서(Teal Book)에 관세 인상이 일회에 그치고 기대 인플레이션이 잘 안착되어 있으면 관세 인상 효과를 외면하는 방안이 나오는데 이러한 분석이 여전히 유효한지와 관련해 "Teal Book이 관세 인상 효과 분석을 위한 좋은 선례(good place to start)는 되겠지만 6년 전 현재 당면한 문제와 다른 시기의 분석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세인상 문제를 언제 마주하게 될지 알 수 없다. FOMC는 관세가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경로 등을 미리 살펴봄으로써 관세가 실제로 인상되었을 때에는 적절한 정책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위치에 있고자 한다"라고 부연했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은 여전히 냉각되고 있고 이를 면밀히 살피고 있지만 우려를 불러일으킬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FOMC 회의 참석자들이 노동시장과 관련된 리스크와 불확실성이 개선되었다고 평가한 것은 여건이 조금 나아졌기 때문이며 그렇다고 실업률이 횡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FOMC는 금융여건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으며 실제 신중하게 살펴보는 것은 목표 달성의 성과와 통화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다. 지난 몇 년간 인플레이션이 크게 낮아지고 노동시장이 상당히 냉각되었으며 금리에 민감한 주택경기가 매우 저조했다는 것은 통화정책이 제약적이고 효과가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we think our policy is working, it's transmitting, and it's having the effects on our goal variables that we would want)"라며 "금융여건은 많은 것들에 영향을 받으며 FOMC가 이를 통제하지는 못한다(a lot of things move financial conditions around, as you know, and we don't really control those)"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정책금리를 100bp 인하하면서 중립적인 수준에 훨씬 가까워졌음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 기조가 여전히 유의미하게 제약적이기는 하지만 지금부터는 신중하게 움직이며 인플레이션 관련 진전을 지켜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