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입출식예금 32.3조원 줄고 정기예금 2.4조원 감소
가계대출 0.5조원↓…주담대 1.7조원↑·기타대출 2.1조원 줄어
기업대출 7.8조원 ‘쑥’…대기업 6.1조원·중소기업 1.8조원 증가
회사채 순발행 규모 확대…CP·단기사채 큰 폭 순발행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1월 은행 수신은 수시입출식예금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여섯 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5년 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의하면 1월말 예금은행의 수신 잔액은 2401조3000억원으로 1월중 33조3000억원 줄었다(2024년 12월 +16조5000억원→2025년 1월 -33조3000억원).
수시입출식예금은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일시 유입된 자금 유출, 부가세 납부 수요 등으로 법인자금을 중심으로 큰 폭 감소했다(+43조5000억원→-32조3000억원). 정기예금은 대출 증가세 둔화 등으로 은행의 자금조달 유인이 낮아지면서 소폭 감소했다(-21조원 →-2조4000억원).
자산운용사 수신은 머니마켓펀드(MMF), 채권형펀드를 중심으로 큰 폭 증가 전환했다(-23조3000억원→+38조1000억원).
MMF는 연말 자본비율 관리 등을 위해 인출됐던 자금이 유입되면서 상당폭 증가했다(-28조7000억원→+19조9000억원). 채권형펀드(-8조7000억원→+8조6000억원)는 큰 폭 유입으로 전환됐으며 주식형펀드(+5조3000억원→+5조4000억원) 및 기타펀드(+9조2000억원→+3조4000억원)도 증가세를 지속했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여신(대출) 상황을 보면 1월말 주택금융공사 정책모기지 양도분 및 주택도시기금 이차보전 방식 정책대출을 포함한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40조5000억원으로 1월중 5000억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연초 은행들의 가계대출 취급이 재개됐으나 주택거래 둔화 등으로 낮은 증가세를 지속했다(+8000억원→+1조7000억원). 기타대출은 명절·성과 상여금 유입 등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1조1000억원→-2조1000억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박민철 차장은 "지난해 전체 금융권 전체로 보면 주택관련대출이 58조원 가량 증가했는데 이번 달은 3조원대 늘었다. 전체 평균에 비해 상당히 낮다"라며 "은행 가계대출 수요가 비은행쪽으로 이동하는 폭이 조금 줄었다. 은행들은 조금 늘었지만 전체로 보면 주택관련대출은 둔화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가계대출 숫자는 전반적으로 둔화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택매매 거래량이 전국적으로 상당 수준 감소했다. 서울의 경우 더 많이 줄어들고 있지는 않지만 지난해 7~8월 과열됐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거래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반적인 가계대출 기조를 판단하는 데는 주택거래량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통상 주택거래가 이뤄지면 2~3개월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로 발생, 이어지는데 당분간은 주택관련대출을 중심으로 둔화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하면 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1월 은행 기업대출은 계절적 요인 등으로 증가 전환했다(-11조5000억원→+7조8000억원).
대기업대출(-4조3000억원→+6조1000억원)은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일시 상환됐던 한도대출 재취급, 설 명절 자금수요 등으로 상당폭 늘었다. 중소기업대출(-7조1000억원→+1조8000억원)은 부가가치세 납부 및 명절 상여금 지급을 위한 자금수요 등으로 증가 전환했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회사채는 연초 기관들의 자금운용 재개 등으로 순발행 규모가 확대됐다(+3000억원→+1조8000억원). CP·단기사채(-4조4000억원→+9조1000억원)는 연말 일시 상환분 재발행, 일부 대기업의 운전자금 수요 확대 등으로 큰 폭 순발행됐다.
박 차장은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은 지난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기업의 투자들이 위축되고 장기적인 자금조달이 줄었다"라며 "이번 달 직접금융이 상당폭 증가했는데 CP, 단기사채 위주로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