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 코리아]
구강 내 미생물 환경이 전신 질환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구강 건강과 전신 질환 간의 연관성을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Oral Microbiology'에 최근 게재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이효정 교수와 진단검사의학과 김현지, 박경운 교수팀은 치주염 환자와 건강한 환자의 구강과 혈액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치주염으로 인해 구강 내 미생물 군집이 불균형하게 변하는 경우, 이 미생물이 혈액에서도 발견될 수 있으며 이는 전신 질환의 발병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구강은 우리 몸에서 미생물 군집이 형성되는 주요 기관 중 하나다. 약 1000종 이상의 세균이 존재하며 침 1㎖당 약 5억에서 10억 마리의 세균이 발견될 정도로 복잡한 생태계를 이룬다.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구강 내 미생물 환경이 악화될 경우 당뇨병, 심혈관질환, 암, 치매 등 다양한 전신 질환의 발병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동안 구강 내 미생물 군집이 어떻게 전신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경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치주염 환자와 건강한 환자의 타액, 구강 벽, 치태, 대변, 혈액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치주염 환자의 구강 내 미생물 구성이 혈액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치주염과 같은 구강 질환이 전신 질환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중요한 증거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이 연구는 구강 내 미생물 환경의 변화가 혈액 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함으로써 구강 건강이 전신 질환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의 이효정 교수는 "구강 내 미생물 환경을 악화시키는 치주염이 전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구강 건강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