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尹대통령 유전 로또 실체…11조→2262조 뻥튀기"

"대통령 발표까지 단 100일 만에…로또는 꽝이 많기에 로또"

"상임위 현안 질의, 관계자 불출석하면 청문회, 국정조사 통해서 진실 밝혀야"

민주 "'성공불융자 제도' 적용? MB 자원외교 실패 망령 되살릴 셈이냐"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동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과 관련해 유전 로또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며 국정조사 등을 통해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석유공사는 올 2월까지만 해도 유전 평가 이익을 11조로 보았다"며 "대통령 발표까지 단 100일 만에 어떻게 11조가 2262조로 뻥튀기가 되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3년 말 액트지오는 분석결과를 마쳤고, 금년 1월 26일 석유공사 이사회는 이미 시추를 의결했으며, 5월 시추 드릴 등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며 "그런데 대통령은 6월 3일 유전 로또를 보고 받았다고 발표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관련 상임위 현안 질의, 관계자가 불출석하면 청문회, 국정조사를 통해서 반드시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로또는 꽝이 많기에 로또"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며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브리핑에 배석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대 매장 가능성) 140억 배럴은 현재 가치로 따져 보면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 정도"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최대 2천조 원 안팎의 가치가 있을 것이란 추정이다.

정부와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첫 탐사 시추를 위한 착수금 성격의 예산 약 120억 원을 마련해 둔 상태라고 밝혔다. 정부는 향후 5년간 최소 5개의 시추공을 뚫어야 할 것으로 보고 시추공 1개에 약 1천억원씩, 5천억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야권에서는 정보 공개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시추 예산과 관련해 협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120억 외 나머지 수천억 원의 비용에 대해서 '추가 출자'와 함께 '성공불융자'를 추진한다고 한다"며 "이명박 정부 당시 대규모 해외 자원개발 실패 이후 공기업에 대해 '성공불융자'(사업이 실패하면 융자금을 면제)를 엄격히 제한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성공불융자 제도'를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적용하겠다니 윤석열 정부는 MB 자원외교 실패의 망령을 되살릴 셈이냐"며 "'빚더미 석유공사'를 내세워 대왕고래의 꿈을 밀어붙이는 정부의 불통과 독선은 결코 국민의 동의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부와 석유공사를 향해 "이제라도 의혹투성이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관련된 모든 사업과 예산, 계약 체결을 멈추고 국회 검증을 받으라"며 "국민 혈세가 허투루 쓰이는 일이 없도록 국정조사를 통해 철저한 검증에 나서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