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 비대위 "국민 목소리 외면할 수 없다"
범의료계와 연대 필요
빅5 병원, 무기한 휴진 확산 멈칫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휴진관련 투표 결과가 발표된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의사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의대학-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시보라매병원, 서울대병원강남센터 등 4개 병원 전체 교수들을 대상으로 휴진 여부에 대해 투표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비대위에 따르면 응답자 총 948명 가운데 698명(73.6%)이 휴진 대신 '지속 가능한 방식의 저항'으로 투쟁 방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답했다. 휴진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은 192명(20.3%)이었다.
구체적인 활동 방식에 대한 질문에는 75.4%가 '정책 수립 과정 감시와 비판, 대안 제시 필요'를 선택했고, 55.4%가 범의료계와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서울대의대 산하 4개 병원은 다음 주부터 정상 진료로 돌아갈 계획이다.
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는 "정부는 불통이지만 우리는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다"며 "우리가 전면 휴진을 중단하는 이유는 당장 지금 발생할 수 있는 환자의 피해를 그대로 둘 수 없어서이며, 무능한 정부의 설익은 정책을 받아들여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닥칠 의료계와 교육계의 혼란과 붕괴의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 있다"면서 "우리는 저항을 계속할 것이고, 정부의 무책임한 결정으로 국민 건강권에 미치는 위협이 커진다면 다시 적극적인 행동을 결의하겠다"고 전했다.
빅5(서울대·연대 세브란스·삼성 서울·서울 아산·서울 성모)병원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던 무기한 휴진이 서울대 병원의 중단으로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산하 세브란스 병원 3곳은 오는 27일 무기한 휴진을 예고한 상태며, 카톨릭의대는 휴진 여부에 대해 논의 중이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