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충암고 후배’ 이 전 장관 수사 불가피…오는 11일 헌재 증인 출석 관심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증언을 거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기자간담회에서 "이 장관은 경찰에서 수사하기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경향신문과 한겨레, MBC, JTBC 등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이 전 장관은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증인 선서를 거부하고 의원들의 질문에 '증언하지 않겠다'며 진술을 거부했다.
이후 소방 관계자들의 진술에 의해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를 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이 전 장관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해졌다.
허석곤 소방청장은 지난달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장관님께서 몇 군데 언론사를 말씀을 하시면서 '경찰청에서 어떤 요청이 오면 거기에 대해서 그 협조했으면 좋겠다' 이런 전화였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공수처는 지난달 14일부터 허 소방청장 등 소방청 관련자들을 연달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해왔으나, 관련 법률에 대한 검토와 협의 끝에 경찰 특수단이 사건을 맡기로 했다. 특수단은 공수처의 조사 내용을 분석한 뒤 이 전 장관에 대해 소환 조사 등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 대통령의 충암고 후배이자 최측근으로 불리던 이 전 장관이 계엄 실패 초기 윤 대통령을 옹호하는 입장에서 최근 입장을 변경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전 장관은 최근 검찰 수사에서 '당시 계엄할 상황이 아니었다'는 취지의 진술로 윤 대통령과 갈라서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이에 오는 11일 헌법재판소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이 전 장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