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부정선거 없다' 결론, 지금과 상반된 국민의힘

국민의힘, 4년 전 대선 경선 앞두고 부정선거 의혹 종결

이준석 "부정선거 주장 육하원칙에 안 맞아"

대법원 "근거가 없다" 최종 결론

국민의힘이 지난 대선을 준비하던 4년 전, 내부적으로 부정선거 의혹을 철저히 검토한 결과 근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JTBC 취재에 따르면, 2021년 7월 대선 경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은 당 대표의 지시에 따라 부정선거 의혹을 분석하는 내부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는 2020년 총선 이후 제기된 부정선거론이 대선 과정에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

해당 보고서를 총괄했던 국민의힘 중진의원은 "선관위에서 자료까지 받아 당시 제기된 투표지 의혹 등을 검토해 보고서를 작성했다"며 "부정선거는 없다고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당시 선관위는 국민의힘 측에 44개에 달하는 부정선거 의혹을 정리한 자료를 전달했으며, 각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투표지에 접힌 흔적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 "투표지를 말아 넣거나 특수 용지를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고, 투표 분류기를 조작할 수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당 기기의 노트북에는 무선 랜카드 자체가 없다"는 증거 사진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의원(현 개혁신당 소속)은 해당 보고서 내용을 명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부정선거 주장하는 이들이 육하원칙에 맞는 주장을 하고 있지 못하다. 자신들이 의심 간다고 하는 내용만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근거가 없다"며 "당시 당내에서 부정선거가 없다는 확고한 결론을 가지고 사전투표를 독려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내부적으로 부정선거 논란을 정리한 지 1년이 지난 2022년 7월, 대법원 역시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근거가 없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최근 국민의힘 일부에서 다시 부정선거 주장을 제기하면서, 과거와 상반된 태도 변화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