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2024년 수요 전망치 하루 200만→190만배럴 증가"
中 올해 첫 9개월간 원유 수입 '전년比 3% 감소'
中경제지표·경기부양책 실망감에 하방 압력
중동긴장 완화…"美 추가 병력배치로 양측 대응 진정"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 중국의 석유 수입이 5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3회 연속 하향 조정하면서 14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2% 하락했다.
<사진 로이터>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 중국의 석유 수입이 5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3회 연속 하향 조정하면서 14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2%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2%(1.58달러) 하락해 배럴당 77.46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29%(1.73 달러) 떨어진 73.83달러로 마감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시장을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수요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OPEC이 또다시 세계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유가를 끌어내렸다.
OPEC은 월간 보고서를 통해 2024년 세계 원유 수요를 하루 200만배럴 증가에서 190만 배럴 증가로, 2025년 수요를 하루 170만배럴 증가에서 160만배럴 증가로 하향 수정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이다. 2024년 중국의 수요 성장 전망치는 65만배럴에서 58만배럴로 감소했다.
올해 첫 9개월간 중국의 원유 수입은 전년 대비 약 3% 감소해 하루 1099만배럴에 그쳤다. 로이터는 중국의 전기자동차(EV) 도입 증가로 인한 석유 수요 감소와 팬데믹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가 지속되면서 전 세계 석유 소비와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짚었다.
중국의 실망스러운 경제 지표와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 부양책도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중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0.4% 상승해 월가 전망치(0.6% 상승)를 밑돌았으며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떨어졌다. 이는 6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하락한 것이자 2년 만의 연속 하락을 기록한 것이다.
아울러 지난 12일 중국 정부가 내놓은 경기부양책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분석가는 "중국 재정부의 토요일 브리핑은 실패로 판명됐다"며 "성장에 대한 하방 리스크를 제거하고 중국 소비를 진작시키는 정책의 부재가 눈에 띄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 정부는 국유은행을 돕기 위한 특별 국채와 지방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위한 특별채권 발행을 허용한다고 밝혔으나 정확한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이 가운데 시장은 이란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보복으로 인한 석유 공급 차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다만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부사장은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지만, 미국의 최근 강화 조치로 양측의 대응이 진정되었을 수 있다"고 짚었다.
미국은 전날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추가 병력과 미사일 방어 시스템(사드)을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 핵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는 동시에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에도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이날 미 달러는 9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구매자의 원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