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자림 회랑 통해 귀환하는 팔레스타인 주민 <사진 로이터>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협정에 따라 가자지구 남쪽과 북쪽을 가로지르는 '넷자림 회랑'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9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철수 후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차량과 수레에 물품을 싣고 북부 가자지구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스라엘군의 철수는 지난달 19일 하마스와의 휴전 협정에 따른 것으로, 현재까지 16명의 인질과 566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가 석방됐다. 1단계 휴전이 끝나는 3주 뒤에는 인질 33명과 수감자 1900명이 풀려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스라엘은 33명 중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251명의 인질을 납치하고 약 1200명을 살해했다. 가자 보건부에 따르면 개전 이후 최소 4만8189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다. 가자지구 건물의 약 3분의 2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손상되거나 파괴됐다고 유엔은 밝혔다.
이날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넷자림 회랑을 통해 자신이 거주하던 북쪽 도시로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 유니스에서 1년 넘게 살던 50대 남성 오사마 아부 카밀은 AFP 통신에 "우리가 본 것은 끔찍한 재앙이었다"며 "(이스라엘의) 점령으로 모든 주택과 상점, 모스크, 농장 등이 파괴됐다. 잔해 옆에 텐트를 치고 가족과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흐무드 알 사르히는 "파괴된 우리 집을 처음 봤다"며 "지역 전체가 폐허가 됐다. 여기서 살 수 없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북부 주민 약 70만 명은 전쟁 발발 당시 이스라엘이 대규모 대피령을 내리자 남부 지역으로 피난을 떠났다.
가자지구 당국은 주민들에게 "안전을 위해 주의를 기울이고 기존 이동 지침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차량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살라알딘 도로를 거쳐야 하며 미국과 이집트 보안 업체로부터 검문을 받아야 한다고 당국은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