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인하 신중론 재확인…트럼프 해임론엔 "법적으로 불가능"

파월,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서 발언

트럼프 즉각적 금리인하 요구에도 "서두를 필요없어"

"트럼프, 해임 권한 없어"…연준 독립성 거듭 강조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통화정책 기조를 재확인하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이사회를 해임할 권한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밝혔다.

파월 의장은 11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현재 통화정책이 과거보다 덜 제한적인 수준이 되었고, 경제가 여전히 강한 상태이므로, 정책 기조를 조정하는 데 서두를 필요가 없다"라고 밝혔다. 기존의 금리인하 신중론을 거듭 확인하는 발언이다.

그는 현재 경제가 안정적인 상태이며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2%)를 초과한 2.6% 수준이지만 노동시장이 급격히 악화되지 않고 4% 실업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파월 의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이사를 해임하려 할 가능성에 대해 "법적으로 명확하게 권한이 없다"라고 일축하며, 연준의 독립성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시장은 트럼프 당선인과 파월 의장의 갈등 관계를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자신의 지명으로 의장이 된 파월 의장의 통화 정책에 대해 많은 비난을 쏟아내며 백악관에 복귀할 시 그를 해임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특히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되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연준은) 자신들이 만든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즉각적인 금리인하를 촉구했다.

그는 또한 자신이 연준보다 금리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이러한 통화 정책에 관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나는 그들보다 금리를 훨씬 더 잘 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으며 "대통령이 (금리 결정에 대해) 최소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은 연준의 독립성을 약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들은 10페이지 분량의 문서를 작성해 연준의 권한을 축소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해당 문서에는 대통령이 금리 결정에 개입하는 방안과 연준의 영향력을 제한하기 위해 재무부를 활용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