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사고 희생장병 유가족들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천안함에서 희생된 46용사와 아들, 남편, 형제를 잃은 아픔을 평생토록 품고 살아가야 하는 유가족들을 결코 잊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천안함 전사자협의회 대표인 나재봉, 이정국 씨는 지난 7일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만나 이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며 이 같은 내용의 편지를 정 실장에게 건넨 것으로 10일 전해졌다.
유족들은 "일상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몇가지 간곡한 부탁을 드리고자 한다"며 "천안함에서 희생된 46용사와 아들, 남편, 형제를 잃은 아픔을 평생토록 품고 살아가야 하는 유가족들을 결코 있지 말아달라"고 전했다.
유족들은 이어 "가족들 중에는 정량 이상의 수면제로도 잠을 청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며 "대통령님의 변함 없는 관심과 지원을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천안함 46용사들을 최고의 예우로 대해준 이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도 전했다. 유족들은 편지를 통해 "46명의 장병들을 영원히 떠나보내는 마지막길에 함께 해서 장병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직접 훈장을 추서하고 유가족을 위로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해군에 대한 격려와 배려도 잊지 않았다. 유족들은 "불철주야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켜온 2함대 사령부나 해군 모든 장병들이 이번 일로 크게 낙심해 용맹한 필승의 기상을 잃지나 않을까 내심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족들은 "해양국가 건설에 초석이 될 막강 해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격려하고, 힘을 실어 주기를 머리 숙여 간곡히 부탁한다"라고 전했다.
유족들은 "수많은 국민들이 저희 가족에게 보내준 따뜻한 위로와 격려, 관심과 성원을 한곳으로 모아 국가안보의 소중함을 깨닫고, 굳건한 반석 위에 이전보다 더 강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승화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편지를 전해 받은 이 대통령은 "정말 46용사들의 유가족다운 성숙한 모습"이라며 "꼭 답장을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