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긴급 이사회의서 합병추진 않기로 결정
빅4 회계법인간의 합병이 무산됐다.
삼정KPMG는 20일 긴급 이사회의를 열고 한영E&Y와의 합병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삼정KPMG 관계자는 이날 "삼정은 합병추진과정에서 발생할 고객의 혼선과 불편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대고객서비스에 차질이 없도록 조속한 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신속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합병이 무산되기까지는 상당한 내부진통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정은 이번 결정을 위해 19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철야로 연속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과정에서 일부 이사진이 E&Y와의 합병을 통해 한국 1위 규모로 도약할 기회로 삼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결국 규모의 확대보다는 높은 수준의 서비스품질을 유지해 나가자는 방향으로 합의가 도출됐다는 것.
삼정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일부 합병 찬성입장도 있었으나 규모의 1등이 아닌 서비스 품질의 1등을 공고히 해 나가자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세계1위 회계법인인 KPMG인터내셔널과 '멤버 펌(Member Firm)' 관계를 맺고 있는 삼정회계법인은 이 달 초 세계2위 회계법인인 언스트앤영(E&Y) 글로벌로부터 두 법인을 합병하자는 정식 제안을 받고 내부적인 검토작업을 진행해 왔다.
E&Y는 한국법인 격인 한영회계법인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자 한국시장에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삼정측에 합병을 제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