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서 법인세과 직원들 "관서별 '줄세우기'는 이제 그만"
광주,전남·북지역 법인사업자 가운데 3만여개 법인이 전자세금계산서를 발행해 높은 발행률을 기록했지만, 최일선에서 업무를 추진한 일선세무서 종사직원들의 마음은 심란하기만 하다.
광주지방국세청 관내 14개 세무관서가 올 1분기 동안 지역 소재 법인사업자의 전자세금계산서 발행률을 집계한 결과, 3만5000여개 법인 중 3만여개 법인이 전자세금계산서를 발행해 발행비율 87~90%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자세금계산서가 올해 초 도입돼 시행 5개월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전국 발행률이 75%대 인점을 감안하면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또 법인사업자와 매출·입 관계에 있는 개인사업자들의 전자세금계산서 발행건이 증가하면서 개인사업자 9000여명이 전자세금계산서 발행에 동참해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광주청 관내에서는 3군 세무서인 해남세무서가 90%의 발행비율을 기록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상대적으로 세원이 넓은 2군 세무서 중에서는 전주세무서가 89% 발행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높은 발행비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광주지방국세청 관내 일선세무서 법인세과 직원들의 노력과 열정 그리고 세무공무원 조직특성상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일선서 법인세과 직원들은 낮에는 관내 법인사업장을 방문해 종이세금계산서 발행분을 전자세금계산서로 변경해 발행하도록 설득하고, 발행에 따른 이점을 설명하는 등 발로 뛰는 홍보활동을 펼쳤다.
또 세무서 사무실로 복귀해서는 법인세과 고유업무를 수행하면서 야간근무에 휴일 특근도 마다하지 않는 열정을 보였다.
하지만 주말도 반납한채 쉼없이 달려 오는 동안 일선세무서 직원들의 불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국세청 전산시스템에 의해 매일 체크돼 각 세무서별로 매겨지는 전자세금계산서 발행률 비교분석 수치는 실적이 하락한 직원들에게는 커다란 짐의 무게로 다가왔다.
또 국세청 특유의 '밀어붙이기식' 업무추진이 발행률 90%(광주청)라는 가시적 효과로 나타났지만, 최일선에서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직원들의 심적고통은 너무 컸다는 반응이다.
일선 세무서 법인세과의 한 직원은 "하루나 이틀 손을 놓으면 전자세금계산서 발행률 순위가 꼴찌로 밀리기 때문에 한시도 맘을 놓을 수 없었다"며 "발행률 제고 이외에도 본연의 업무가 밀려 있는 상황에서 관서별 '줄세우기'는 그만 끝을 맺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업무 담당직원들의 심적고통을 헤아려 달라는 외침이다.
이와관련, 광주국세청의 관계자는 "최근 본청은 공문을 통해 오는 하반기부터 지방청은 대기업과 공공기업,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펼치고, 일선 세무서는 영세사업자에 대해서만 맞춤형 개별홍보에 나서기 때문에 세무서의 부담은 없을 것"이라며 "직원들의 걱정은 단순한 우려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