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공금 3억1800만원 횡령 적발…검찰고발
상대적으로 '감시'가 소홀한 해외에서 국민의 혈세를 마음대로 써버린 전·현직 해외 주재 공직자들이 덜미를 잡혔다. 감사원 감사를 통해 꼬리가 잡힌 이들은 줄줄이 검찰에 '고발'되는 신세가 됐다.
감사원은 27일 "외교통상부 본부 및 주미국대사관 등 16개 재외공관을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한 결과 공금을 횡령하거나 불법·부당하게 예산을 집행한 사실이 적발돼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前 주키르기즈 한국교육원장, 前 주영국 한국교육원장, 주멕시코대사관 문화홍보관 등 3명은 교과부, 문광부 등으로부터 공금을 교부받아 집행하면서 3억1800만원의 공금을 횡령하거나 부당하게 예산을 집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前 키르기즈 한국교육원장은 2006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교과부와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교부받은 관서운영비와 한글학교 운영비 123만3000달러를 집행하면서 키르기즈 현지시장에서 백지영수증을 입수, 금액 등을 허위로 기재하는 등의 수법으로 공금을 무단 인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무단 인출한 돈으로 키르기즈 현지에 있는 아파트, 별장, 농지 등 부동산을 매입, 자신의 배를 불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처남의 국내계좌로 송금, 처남명의로 주식을 매입하는 등 25만8000달러를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前 주영국 한국교육원장도 2006년 12월부터 2008년 11월 사이 교육원 관서운영비와 국비유학생 장학금 등 71만3000파운드를 교육원 계좌에 예치·집행하면서 얻은 이자수익 7480파운드(한화 1600만원)를 생활비 등으로 써버린 것으로 밝혀졌다.
주멕시코대사관 문화홍보관은 2007년 9월부터 올해 3월 사이 소관 관서운영경비를 집행·관리하면서 국고계좌 관서운영경비 잔액이 발생하자(4615달러) 이를 전액 인출해 자택 가구 구입에 쓰는 등 총 6466달러(한화 700만여원)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